빗속 탐방… 여름 숲길 정취 물씬 수직굴 암벽에 자란 나무도 볼만 삼나무숲길 피톤치드 향기에 흠뻑 이날 진행된 '2019 제6차 에코투어'는 남조로에서 물영아리 앞 마흐니숲길~의귀천길~수직동굴~마흐니오름~숲길~마흐니옆오름~사려니길~남조로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에코투어 집결지인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정문에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오전 8시 40분쯤 참가자들을 가득 실은 버스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소재 물영아리 휴게소 인근에 멈춰 섰다. 비가 내린 궂은 날씨속에서 진행된 에코투어에서 의귀천길을 걷는 탐방객들. 강희만기자 탐방에 나서기 전 참가자들을 불러모은 이권성 제주트레킹연구소장은 "궂은 날씨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며 숲길에서의 비상 행동요령 등을 설명한 뒤 이날 에코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참가자들은 수풀이 우거진 숲길을 헤치며 에코투어를 이어갔고 어느덧 마흐니 궤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마흐니 궤에 대한 설명이 쓰여진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안내판에 따르면 마흐니 궤는 반원형으로 이뤄져 있으며 폭 10m, 높이 7~8m, 깊이 4m에 달하는 바위굴이다. 특히 지표면을 따라 흐르던 물이 궤의 상부로 모여 낙수(落水)를 만든다. 때문에 과거 마을주민들은 노루 사냥과 나무를 벌채하기 위해 숲으로 나와 물을 구할 수 있는 마흐니 궤에서 며칠 동안 숙식을 해결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마흐니 궤에 직접 들어가 곳곳을 둘러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10여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참가자들은 또다시 걷기 시작했다. 무리우산버섯. 강희만기자 참가자들은 수직 동굴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는 등 소중한 추억을 쌓기도 했다. 마흐니 수직굴. 강희만기자 점심을 해결하고 참가자들은 '마흐니옆오름'으로 향했다. 마흐니옆오름은 마흐니 오름 옆에 있어 마흐니옆오름이라고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말안장버섯. 강희만기자 숲길에서는 만개한 달걀버섯 등 다양한 식물이 관찰됐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으름난초와 나무에 빼곡하게 핀 버섯 무더기가 가장 인상에 남았다. 달걀버섯. 강희만기자 이날 에코투어를 마치고 집결지로 다시 되돌아가는 버스에서 참가자들은 비에 젖은 도시락과 진흙밭을 헤치며 오름을 올랐던 기억 등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으름난초. 강희만기자 한 참가자는 "비가 내리면서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숲의 진가를 느끼게 된 기분"이라며 "다만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으로 인해 제주의 숲 일부분이 훼손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나무 위로 기어가는 달팽이. 강희만기자 한편 오는 27일 '제7차 에코투어'는 안덕쓰레기매립장~영아리오름~습지~임도~숲길~돌오름~임도~색달천~임도~서귀포쓰레기매립장까지 진행된다. 이태윤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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