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3월, 국가권력에 의한 민간인 희생이 생긴지 71년이 지났다. 누구에 의해 그리고 언제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육지 사람들은 대부분 모른다. 제주 4.3은 광주 5.18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어려운 이유 탓이다. 제주라는 ‘섬’ 지리적 특성이다. 광주 5.18은 전국화가 됨은 물론이고 외국에서 광주는 ‘정치와 민주의 도시’라는 키워드로 소개한다. 외국인들은 이제 광주를 영화에서부터 접해 역사와 정치가 맞물린 도시로 인식하고 있다. 제주는 이제 4.3을 알리기 위해 민간에서는 다크투어를 기획해 재미와 가치를 함께 주려는 시도를 한다. 그 외에도 제주 교육청에서는 올해 광주 교육청과 손 잡고 5.18과 연계한 전국화를 향해 간다. 제주에서는 지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간 평화공원에서 제 13회 4.3 평화인권마당극제가 열렸다. 부산 '자갈치' 극단은 위안부에 끌려간 어느 소녀가 할머니가 되어 스스로 위무극을 펼치는 이야기, 제주 '한라산'은 1946년 3월 조천중학원의 교사와 학생 이야기, 광주 '신명'은 5.18이 일어난 광주 아들을 잃은 무당 박조금 여사 이야기등을 '마당극'으로 관객에게 펼쳐놨다. 4.3 마당극을 본 뒤 관객은 현재의 나와 사회를 떠올린다. 또 공연자는 자신들의 공연 주체인 그들을 떠올린다. 결국 현재의 공연은 과거와 미래로 이어진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 공연자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그곳에서 만난 관객들과 공연자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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