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로 부터 신뢰를 잃은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학병원 위탁운영은 가능할까. 8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역 거점병원인 제주대학교병원이 위탁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대학교병원 등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원희룡 지사와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회장 양광순)는 지난 5일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원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대학교병원, 제주연구원, 추진위원회가 참여하는 합동팀 구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실질적이고 본격적인 연구와 협상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위탁운영을 위해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는 또 지난 8월 12일부터 31일까지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청원 범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서귀포시민 19만여 명 중 약 40%에 달하는 8만 6837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지난 6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3월 제주도 공공보건 의료지원단에 '서귀포의료원 위탁 타당성 연구'를 맡긴 가운데 조만간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은 다른 지역의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에 제주도의 결정에 따라 대학병원과의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공식적으로 제안하게 되면 새롭게 취임하는 병원장 등의 수용여부에 의해 결정되게 된다. 국내에서 위탁운영의 사례는 경남 마산의료원을 비롯해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전북 군산의료원 울진군의료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들 병원 중 마산의료원을 제외하고 모두 위탁운영을 끝내고 해당 지자체에서 직영하고 있다. 위·수탁후 1997년 재개원한 마산의료원은 1999년 만성 적자구조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공공병원과 지역거점병원의 성공적인 위탁사례들로 인해 서귀포의료원의 위탁운영 가능성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위탁운영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위탁운영할 경우 의료원과 대학병원 양측의 협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하는 문제와 제주대학교병원이 맡을 여력이 있는 점 등을 들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만 위탁이 결정되면 양측의 협의에 따라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돼 비관적이지 않다는 여론이다. 서귀포의료원은 서귀포시의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1964년 1월 제주도립 제주병원 서귀분원으로 개원했다. 이후 1983년 지방공사 도의료원으로 전환돼 1994년 3월19일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2006년에는 지방의료원으로 전환됐으며, 2007년 서귀포의료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013년 10월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신축이전해 현재 17개 진료와와 300병상을 갖췄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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