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달하던 제주출신 해녀 매년 감소해 현재 20명 남짓 성게·소라 등 잡아 생계 이어 고령화로 물질 작업 어려운데 설상가상 행정적 지원도 미비 "병원비 지원해 부담 덜어줘야" 산,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섬 청산도. 구름마저 느리게 흘러간다는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매년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제주출신 해녀들의 숨비소리는 울려퍼지고 있다. 오정열 해녀가 바닷속에서 채취한 전복을 보여주고 있다. 취재팀이 청산도를 찾았을 당시에는 밀물과 썰물의 해수면 높이 차가 많이 발생하는 사리물때 기간이었기 때문에 바닷속 시야가 좋지 않아 해녀들의 물질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해녀 대부분이 병원 등 평소 미루었던 일을 보기 위해 완도읍내로 나가고 있던 터라 청산도 지역의 전체 해녀에 대한 취재는 불가능했다. 이에 취재팀은 청산도 도청항 인근에서 해녀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오정열(65·우도) 해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산도 인근 해상에서 물질에 나선 오정열씨. 그러나 30여년이 지난 현재 청산도에서 제주출신 해녀들은 20명 내외로 줄었고, 실제 물질에 나설 수 있는 인력은 고작 15명 남짓이다. 고령화를 겪으며 물질을 그만두거나 청산도를 떠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주처럼 이곳 역시 젊은 해녀가 없고 해녀 연령층 또한 60대·70대로 해녀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산도 전경 오정열 해녀. 다음날인 5일 오전부터 오 해녀는 청산도 인근 해상에서 물질에 나섰고 취재팀은 오 해녀의 물질에 동행했다. 아직 사리물때라 바닷속 시야가 좋지 않았으나 오 해녀는 바닷속에서 금세 전복 한 미를 캐내어 망사리에 담아냈다. 결과적으로 이날 수확의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오 해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청산도 도청항 전경. ▶특별취재팀=팀장 고대로 행정사회부장, 이태윤기자 ▶자문위원=양희범 전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장, 조성환 연안생태기술연구소장, 김준택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조성익·오하준 수중촬영전문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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