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화목 등 화산 폭발 흔적 생생 제주도처럼 화산지질학 교과서 백두산 천지를 오르는 길은 모두 3곳이다. 중국은 백두산 관광을 위해 북파, 서파, 남파에 산문을 설치하고 관광객들을 천지 코앞까지 실어 나른다. 각각의 산문은 천지에서 대략 20~30㎞ 지점에 설치돼 있다. 도보 산행은 금지되고 관광객들은 중국 당국이 운행하는 차량으로 정해진 루트를 따라서만 이동할 수 있다. 다양한 형상의 부석층으로 절경을 이룬 압록강대협곡. 협곡 건너편이 북한 지역이다. 강희만기자 남파는 산문 진입 전부터 변경지역이다. 폭이 좁게는 2~3m 밖에 안되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마주하다보니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철조망 너머 북한쪽 국경초소가 코앞이다. 남파 산문은 바로 북한과의 변경지점에 위치해 있다. 남파 산문에 이르기 전부터 검문검색이 삼엄한 이유다. 탄화목 지대 하지만 며칠 전 내린 폭우가 발목을 잡았다. 압록강대협곡 일대의 등정로 암벽이 허물어지는 바람에 복구 공사를 위해 관광을 중단한 것이다. 남파 산문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천지 등정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압록강대협곡을 볼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압록강대협곡은 길이 20㎞, 폭 200m, 깊이는 약 170m로 V자 형태다. 서파로 접근이 가능한 금강대협곡과 쌍벽을 이룬다. 비바람에 씻긴 부석림의 기묘한 자태가 압권이다. 북한 쪽은 화산회류 퇴적층이 켜켜이 쌓여있고, 중국쪽으로는 암반 지형이다. 압록강대협곡은 그 사이를 갈라놓듯이 형성돼 있다. 하부에는 가느다란 물길이 보인다. 남파 산문의 장백산화산국가지질공원을 알리는 표지석 판상절리층 압록강 상류, 철조망 너머가 북녘땅이다. 이윤형기자 [전문가 리포트]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백두산 남파의 화산지질" 기반은 제주와 같은 현무암질 용암으로 되어 있다. 상상해보기 바란다. 남쪽으로 북한의 개마고원에서부터 서쪽은 압록강, 동쪽은 두만강 발원지인 원지, 북쪽으로는 안도현에 이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꿈이 개마고원 트레킹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의 지붕'이라고 하는 개마고원은 현무암으로 된 고산지대의 용암평원이다. 개마고원 트레킹은 이런 곳을 100㎞ 이상 걸어서 백두산 천지에 이르는 여정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이 백두산으로 2750m이다. 천지를 칼데라(caldera)라고 한다. 조면암질 분화활동 시에 정상부가 화구 속으로 무너져 내려 만들어진 넓은 화구호를 가리킨다. 약 5000년 전의 대규모 폭발 시에 백두산 중심 화구에는 6개의 화구가 분포되어 있었다. 천지 주변에서 하얀 부석층을 만드는 조면암질 화산활동이었다. 당시 백두산 높이는 해발 3400m에 달했다. 부석 분출 이후 화구가 무너져 함몰 화구가 만들어지고 직경 5.24㎞의 넓은 화구호가 된 것이다. 백두산은 현무암 용암대지(해발 600∼1100m), 현무암 용암대지가 융기한 용암고원(1100∼1800m), 화산 원추체(1800∼2750m)로 이루어져 있다. 해발 1100m에 위치하고 있는 이도백하라는 마을은 백두산 북쪽에 있다. 예전에는 이곳을 통해서만 백두산 천지, 장백폭포, 온천 관광이 가능했다. 북파라고 부른다. 이도백하는 바로 평평한 현무암질 용암대지의 울창한 침엽수림을 베어내고 개척한 곳이다. 조선족들이 만든 백두산 하늘아래 첫 동네이다. 중국에서는 늘어나는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하여 20여년 전에 서파를 개발하고, 이어서 남파 코스도 만들었다. 서파 풍경구에서는 1442 계단을 오르면 천지를 볼 수 있고 하산 길에는 고산화원, 금강대협곡, 왕지도 갈 수 있다. 남파는 압록강 발원지를 따라 북한과 국경을 마주보며 천지로 올라가는 코스로써 매력이 있다. 압록강협곡은 금강대협곡과 같은 부석림으로 절경이다. 이곳 협곡은 백두산의 강렬한 상승과 화산분출에 의한 벌림 단열로 형성되었다. 회백색의 부석림이라고 부르는 부석층은 깊이가 100여m 이상으로 보기에도 아찔하다. 지표에서 길이는 수십㎞나 된다. 아직 굳어지지 않은 부석층은 비가 오면 물길이 되어 서서히 길을 내며 아래로 침식되어 간다. 그렇게 100m 이상을 지하로 깎아내어 만들어진 작품이 부석림이라고 부르는 지하 협곡이다. 압록강은 바로 이 협곡에서 발원한다. 협곡 옆을 따라서 난 등반도로변에 탄화목 노두가 있다. 약 1200년 전 백두산 대분화 당시 뜨거운 부석에 의해 불에 탄 나무가 숯으로 변한 채 보존되어 있다. 조면암질 화산활동의 부산물인 부석(제주에서는 '석돌'이라고 부름)은 이곳으로 이동되어 당시 수림을 대화재로 불태웠다.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하얀 부석층을 가까이에서 관찰해보면 검게 불에 타서 숯이 된 나무가 눕혀진 채 그대로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압록강 협곡을 따라 올라가는 등반도로는 오른쪽으로 지하로 깊게 패인 부석림과의 사이에 부정합으로 접촉하고 있는 왼쪽의 안산암질 용암에 개설되어 있다. 용암은 판상절리가 잘 발달되어 있어 쉽게 풍화를 받아 낙석이 심하다. 남파 풍경구가 자주 통제되는 원인이다. 낙석에 의해 도로가 막히는 것 외에도 남파 등반도로는 철조망을 경계로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상류로 갈수록 국경 철조망이 쳐진 압록강은 강폭이 좁아져 불과 수 미터 밖에 안 된다. 한 발에 뛰어넘을 수 있는 거리다. 상류라서 그런지 물은 세차게 흐른다. 이 물은 압록강을 형성하며 혜산시를 거쳐 단둥과 신의주에서 서해로 흘러든다. 후원: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