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단교 일대 관광객 발길 교류·변화 주시 대비해 나가야 백두산에서부터 장장 800㎞를 내달린 압록강 물줄기가 서해로 나가는 마지막 길목에 위치한 도시, 단둥이다. 북중 변경도시이자 관문도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탐사팀은 백두산 등정에 앞서 압록강 하류 국경도시인 단둥을 찾았다. 강 하류의 강물은 혼탁했다. 단둥시내 바로 앞 강 한가운데는 낮은 구릉처럼 섬 하나가 떠 있다. 1388년(우왕 14) 명나라를 치기 위해 요동 정벌에 나선 이성계가 회군을 한 역사의 무대, 바로 위화도다. 압록강 유람선은 위화도 근처에서 뱃머리를 돌린다.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왼쪽)와 압록강단교(오른쪽) 아래로 유람선이 지나고 있다. 강희만기자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아니 한반도와 중국은 오랜 세월을 갈등과 대립, 화해와 공존, 교류를 거듭해왔다. 시대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다양한 지점에서 얽혀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수많은 애국지사가 압록강을 건너 단둥을 거쳐 항일투쟁에 헌신했다. 중국의 국경도시 중 가장 큰 도시인 단둥은 최근엔 북한과의 교역·교류의 중심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의 단둥이란 명칭은 1965년부터 불리기 시작했다. 이곳은 이전에는 고구려 영토에 속했다. 이후 고구려가 멸망하자 당은 이곳에 안동도호부를 설치했다. 이어 뒤에 청나라가 1876년 안둥(安東)현을 설치하면서 안둥이 정식 지명으로 쓰이게 된다. 그러다가 1965년 1월부터 단둥(丹東)으로 바뀌었다. 북한 국제여행사 버스가 중조우의교를 통해 단둥시내로 들어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단교를 관광자원화 하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관광객들은 철교가 끊어진 곳까지 오가면서 북한과 중국 양쪽을 감상한다. 단교 끝에서 신의주는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단교 아래로 압록강은 유유히 흐를 뿐이다. 압록강단교가 끊어진 지점에서 관광객들이 신의주를 바라보고 있다. 중국측 중조우의교. 압록강단교 일대는 노점상뿐만 아니라 식당 등 다양한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 가게 안에 태극기와 인공기,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걸린 모습도 눈에 띤다. 가게에서는 북한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탐사팀이 건네는 말에도 스스럼없이 답한다. 남한과 북한, 중국이 서로 공존하는 무대가 바로 단둥임을 실감할 수 있다. 단교 주변은 문화광장으로 조성돼 관광객 등으로 북적인다. 압록강단교를 대신한 다리가 바로 70여m 정도 상류에 위치한 중조우의교다. 현재 이 다리를 통해 북한 신의주와 연결된다. 철도와 자동차, 사람이 다닐 수 있다. 이 다리를 통해 북중 무역교류가 이뤄진다. 단둥은 북한을 관광하려는 사람들의 집결지다.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관광객들도 단둥을 통해 북한 관광에 나선다. 압록강단교 주변 문화광장의 관광객들. 국경의 강은 경계와 단절이 아닌 사람과 물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강물의 도도한 흐름을 멈출 수 없듯이 역사의 흐름도 멈출 수 없다. 압록강 하류 단둥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북-중간의 관계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남북교류와 한반도의 미래와도 연관된다는 점에서 면밀히 주시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 변화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교류협력의 미래를 그려 나가야 한다. 이윤형기자 후원: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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