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 여수에서 두번째 큰 섬 장지마을엔 제주출신 해녀 3명 옆동네 안도마을 해녀 1명 남아 기암괴석들이 섬 주변에 즐비하고 신선들이 노니는 곳이라 불리는 금오도.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인 금오도에도 제주출신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지난 9월 23일 취재팀은 금오도에서 제주 출신 해녀들이 수십년째 물질을 이어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을 만나기 위해 여수시 돌산도 신기항을 찾았다. 신기항에서 배편을 이용해 금오도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30여분이다. 금오도 장지마을 전경. 장지마을에 도착하자 금오도 남단의 아름다운 해안 경관이 눈 앞에 펼쳐졌고 마을 동쪽으로는 금오도와 안도를 연결한 안도대교가 눈에 띄었다. 섬마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새도 없이 취재팀은 장지마을회장의 도움을 받아 제주출신 해녀들과 마을 내 어촌계 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영자(71·조천읍 북촌)·김복순(70·한림읍 협재)·조정림(68·우도면)씨 등 3명이 이곳 장지마을에서 물질을 이어오고 있는 제주출신 해녀들이다. 이중 김복순 해녀가 남편과 함께 장지마을에서 해녀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영자 해녀와 조정림 해녀 등 지방 해녀들이 팀을 이뤄 해녀배를 이용해 물질에 나서고 있다. 주 수입은 전복, 해삼, 소라, 성게, 미역, 천초 등으로 물질작업은 한달 보통 15일 정도 이뤄진다. 하루 수입은 평균 십여만원이라고 하지만, 최근에는 금오도 앞바다의 해산물이 많이 줄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장지마을에서 제주해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출향해녀 사진 왼쪽부터 이영자·김복순·조정림 씨. 이들은 "수십년 전만 하더라도 장지마을 인근 해역에는 물건(해산물)이 많아 해녀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또 당시 해녀들은 많은 돈을 벌며 가족의 생계를 도맡아 왔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바다가 오염된 탓인지 수확량이 감소돼 자연스레 수입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건이 줄고 수입이 감소되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행정적인 지원은 많이 부족하다"면서 "현재 제주도에서 잠수복(고무옷)을 맞추고 있는데 한번 제작할 때마다 30만~40여만원이 소요된다. 잠수복에 대한 지원이 일정부분만이라도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취재팀은 이날 장지마을 해녀들의 인터뷰를 마치고 장지마을과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인 안도마을도 방문했다. 장지마을 해녀들로부터 안도마을에도 제주출신 해녀들이 힘들게 물질을 이어오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마을에 도착한 뒤 안도마을 회장을 만나 제주출신 해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해녀배 한편 금오도는 여수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주변 섬에 비해 넓은 면적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소유하고 있지만, 사람이 들어와 산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12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별취재팀=팀장 고대로 행정사회부장, 이태윤기자 ▶자문위원=양희범 전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장, 조성환 연안생태기술연구소장, 김준택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조성익·오하준 수중촬영전문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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