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돼 구조·수색이 진행 중이다. 사진은 화재 발생 현장.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종합2보] 제주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서 불이 나 선원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1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분쯤 차귀도 서쪽 76㎞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제주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는 이날 오전 3시까지 사고 해역 인근에서 대성호와 함께 투망(그물을 던지는) 작업을 했던 A호가 했다. 이후 A호는 오전 6시쯤 대성호와 교신을 시도하다 연락이 닿지 않자 사고 해역 인근으로 배를 몰아 연기가 치솟고 있는 대성호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신고를 받은 즉시 해경·해군 함정과 민간 어선 등 17척을 포함해 헬기 10대, 특공·구조대원을 사고 해역에 급파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고 접수 1시간 여만인 이날 오전 8시15분쯤 해경 헬기가 최초로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엔 대성호 선체 상부가 화염에 휩싸인 상태였다. 헬기에 탄 구조대원은 인근 어선에 내려 선체 진입을 시도하려 했지만, 불길이 거세 승선할 수 없었다. 또 이날 오전 9시20분쯤에는 목포해경 소속 함정이 단정 소화포로 화재를 진압하려했지만 같은 이유로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해경 측은 밝혔다. 대성호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선미만 남긴채 완전히 침몰했다. 선체는 두동강이 났다. 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D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돼 구조·수색이 진행 중이다. 현재 화재 선박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고 선미만 떠오른 상황이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대성호에는 선장 정모(55·경남 통영시)씨를 포함해 한국인 선원 6명과 베트남 국적 선원 6명 등 모두 12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21분쯤 사고 해역에서 남쪽으로 약 7㎞ 떨어진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는 선원 김모(60·경남 사천시)씨를 구조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김씨는 숨졌다. 발견 당시 김씨는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고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 또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선원 11명은 실종된 상태다. 해경 구조대원이 잠수해 이날 두차례 침몰한 선체 선미 내부를 수색했지만 나머지 선원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광역구조본부를 꾸려 이번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제주를 찾아 구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고 해역 수온은 19∼20℃로, 해경은 해상 실종자 생존가능 시간을 24시간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0일 새벽까지가 구조의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쯤 경남 통영시 통영항에서 출항해 제주해역에서 갈치 조업을 마친 뒤 지난 18일 오후 8시38분쯤 통영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2~3m 높이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해경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학선 제주해경청 경비과장은 "실종가 가족들에게는 선주를 통해 사고 사실을 알리고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서도 연락을 취했다"면서 "사고 원인은 수색과 선체 인양을 완료한 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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