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침략현장 역사교훈의 장 보존 제주 태평양전쟁시설도 활용 고민을 한때 동방의 파리, 동방의 모스크바로 불렸던 도시 하얼빈에서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역사는 731부대다. 제국주의 일본은 만주국을 세우고 하얼빈 교외에 731부대를 운영했다. 1933년부터 1945년 패망 때까지 대규모 인체실험을 자행하고 세균전을 벌였다. 이를 위해 1936년 하얼빈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세균전연구소를 설립했는데 바로 731부대다. 세균전연구소는 초기엔 '방역급수부대'로 불리다가 태평양전쟁이 일어난 1941년에 731부대로 이름이 바뀐다. 태평양전쟁 시기 조선인·중국인 등을 끌고가 인체실험을 자행했던 731부대에 난방과 전기를 공급했던 보일러실. 강희만기자 중국 학계는 731부대를 비롯한 일제 세균전부대가 생체실험을 자행 조선인, 중국인은 물론 몽골인 미국인 소련인 등 1만 명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체중 일부는 하얼빈 시내를 관통하는 쑹화강(송화강)에 버리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생체실험 대상자들은 일본어로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로 불렸다. 그 끔찍했던 현장을 마주하는 일은 고통이었다. 중국 정부는 당시 731부대가 있던 현장과 관련 시설을 보존하고 있다. '중국침략일본제731부대유적지'라는 이름 아래 25만㎡ 면적을 핵심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역사교훈의 장으로 삼고 있다. 이름에서부터 일본의 중국침략과 이에 따른 시설임을 명확히 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당시 731부대로 사람들을 수송했던 철도시설. 강희만기자 유적지 옆에는 '중국침략일본군제731부대죄증전시관'이 들어섰다. 일본 세균전부대의 야만성과 각종 범죄행위를 보여주는 자료 앞에 무거운 침묵만이 흐를 뿐이다. 전쟁 책임과 전쟁 이후의 피해상황까지 전시해놓았다. 역사를 똑똑히 기억하고 과거를 잊지 말며, 이를 통해 전쟁을 반성하고,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다. 세균전을 기획 수행했던 본부 중심동. 강희만기자 제주에 주둔하는 동안 미군과의 일본 본토 결전에 대비한 대규모 지하 갱도 등 군사시설을 구축했다. 섬 전체가 거대한 전쟁기지로 변모하고, 많은 도민들이 강제노역에 시달려야 했다. 이때 세균전부대로 알려진 '방역급수부'가 111사단과 121사단 예하부대로 제주에도 배치된다. 방역급수부대는 731부대의 핵심이다. 당시 일본군은 관동군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 주둔한 부대들에 세균전부대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다. 세균전이 일제 침략전쟁의 중요한 수단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시 참상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전시관. 강희만기자 일제 침략현장은 제주도의 경우에도 야외전쟁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대규모로 다양하게 남아있다. 특히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대를 중심으로 20기의 격납고와 고사포진지, 거대 지하진지, 방공호 시설 등이 양호하게 보존돼 있다. 역사교훈의 장이자 태평양전쟁과 관련 규모와 다양성 면에서 세계사적 의미를 지닌다. 전시관 내부. 당시 건물터를 노출시켜 관람토록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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