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칼국수와 보리비빔밥 그물 아닌 손으로 캔 바지락 수북이 9가지 재료로 육수… 직접 반죽한 면 손칼국수·보리비빔밥 한 번에 맛봐 여기, 당신의 상식을 깨뜨릴 식당이 있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양은 푸짐하고, 그럼 '값싼 재료를 쓰나' 했더니 오히려 값 비싼 것만 골라 쓰는 식당. 제주시 종합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오양손칼국수다. 오양손칼국수는 지난 2017년 4월 문을 연 가게로 박재필(53)·한승희(48)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식당을 차리기 위해 6년 전 다른 지역에 있는 유명 손칼국수 집에서 2년 간 주방 일을 보조하며 반죽과 재료 다듬는 법, 육수 내는 법, 소스 만드는 법 등을 배웠다고 한다. 비빔칼국수 사람 손으로 직접 캔 바지락을 고집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박씨는 "손수 잡은 것들은 배 그물로 채취한 것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품질은 믿을 수 있다"면서 "바지락이 식당에 도착하는 시간을 기다릴 수 없어 1주일에 3번씩 제주항으로 직접 가 바지락을 받아오고 있다. 이러면 조금이라도 더 신선한 바지락을 손님에게 대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재필 대표가 이틀간 숙성된 면반죽을 보여주고 있다. 김치를 만드는 데도 소홀함이 없다. 김치에 쓰이는 새우젓은 그 유명한 광천 토굴 새우젓으로 6월에 잡은 이른바 육젓이다. 새우는 1년 중 6월에 가장 많이 살이 올라오는 데 이중에서도 광천 토굴 새우 육젓은 일반 새우젓에 비해 가격이 10배 가량 비싸다. 박씨의 부인 한씨는 "손님에게 내주는 반찬이 열무김치와 배추김치 딱 2가지뿐인데 김치에 정성을 안 쏟을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콩국수 콩국수도 빼놓을 수 없다. 완두콩, 청태콩, 서리태콩, 돔부콩, 강남콩을 한데 갈아 국물을 냈다. 이중 완두콩과 청태콩은 박씨 부부가 직접 재배하고, 나머지 콩들은 산지에서 직접 공수하고 있다. 일반 콩국수 집에서는 대개 1~2가지 품종을 섞어 국물을 내지만 박씨 부부는 풍부한 맛을 위해 가짓수를 5가지로 늘렸다고 한다. 국물 맛에 반한 마니아 고객들도 많아 여름철에는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박씨 부부는 "손님에게 하나라도 더 내어주고 싶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가게를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오양손칼국수는 오라1동 2447-34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영업시간(월요일은 휴무)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다. 가격은 바지락칼국수 7000원, 콩국수 8000원, 비빔칼국수 7000원이며 보리비빔밥이 포함된 가격이다. 문의 723-3367. 이상민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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