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있는 다양한 책방 모습. 사진=(사)제주착한여행 제공 장롱 깊은 곳에 쌓아놨던 점퍼와 코트, 스웨터를 꺼내 놓고 보니 새삼 지난 겨울에 있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새해를 맞아 운동을 시작해야지, 책을 많이 읽어야지, 화를 조금만 내야지 등의 다짐을 했을 때 이 옷들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기억이 떠오르면서 시선이 당시 구입했던 책으로 옮겨간다. 1~2월에 몇 권만 읽었을 뿐, 나머지는 펴보지도 못하고 방치돼 있었다. 제주 곳곳에 책방이 많이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발품을 팔아 하나씩 샀던 것들이다.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제주에 책방이 참 많다는 것이었다. 기능 측면에서도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닌 북 콘서트와 카페, 세미나, 강연 등이 이뤄지는 '복합문화시설'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책방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것도 좋은 일이겠다고 생각했다. 허순영 대표는 "제주에만 약 200여곳의 책방이 운영 중인 만큼 작은 책방, 동네 책방의 열풍이 불고 있고 이를 찾는 개별 여행자도 많아지고 있다"며 "제주 올레길의 성공사례처럼 제주책방올레 지도가 힘이 돼 문을 닫는 책방이 사라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지도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허 대표는 "책방을 운영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인장이 많다. 문을 닫지 않기 위해 다른 일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라면서 "앞으로 책방 이야기를 지속해서 전하고, 책방지기들과의 만남, 책 읽기, 제주책방 탐방, 제주문화체험 등을 엮은 다채로운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여 책방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책방올레 지도.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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