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5일 진행된 원희룡 지사와 내일센터 참여자와의 간담회 모습. 사진=더큰내일센터 제공 10월부터 선발된 교육생 100명 대상 교육 진행 6개월 내부교육 이후엔 18개월의 인턴십 돌입 "도내 혁신역량 총합 늘려 지속가능발전 목표" 지난 10월부터 1기 100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제주더큰내일센터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제주더큰내일센터는 2년간 월 150만원 상당의 생활지원과 함께 취·창업을 위한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先지원 後숙련'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시도되는 형태인데, 2년간 확보된 '기회' 안에서 직업훈련·고용서비스·창업지원과 관련한 자원을 한데 묶은 '통합지원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2년 교육과정, 어떻게 이뤄지나=지난 8월부터 모집을 시작, 2대 1 이상의 경쟁률을 통해 1기 참여자 100명이 선발됐다. 내년에도 1월 2기, 8월 3기 교육생이 추가로 선발된다. 인원의 25%는 도외에서 선발하는데, 다양한 인적 구성을 통한 자극과 교류, 경험 확대를 위한 장치다. 2년의 교육기간은 크게 4단계로 구분된다. 초기 6개월(1·2단계)은 센터 내부교육 중심이다. 이후 18개월(3·4단계)는 취업 희망자를 위한 도내·외 기업체 연계 인턴십과 창업희망자 대상 전문교육 및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타 기관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단계(3개월)에서는 기본공통교육으로 취·창업 희망 여부에 상관없이 이뤄진다. 인문학(고전) 독서토론, 자기 에세이 글쓰기, 비즈니스 외국어, 리더십 교육, 트리즈 및 디자인씽킹 등 창의적 문제해결 관련 수업이 진행된다. 또 5~6명으로 구성된 팀 단위의 프로젝트도 매주 동시에 진행된다. 예를 들어 '감귤 품종 2개를 선택해 해당 품종의 생산·유통·판매 등 현황을 비교분석하고, 브랜딩·유통·가공 및 6차 산업화 전략을 수립하라'는 식의 과제가 주어진다. 2단계(3개월)는 1단계 교육에 더해, 취창업 진로유형별로 심화교육이 진행된다. 우선 본인이 희망하는 산업, 직군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추가된다. 여기에 취업희망형 교육생의 경우 자기소개서 작성과 같은 기본적인 취업 준비뿐만 아니라 영어나 중국어 회화를 중심으로 하는 비즈니스 외국어, 비즈니스 매너 등 직무역량 향상에 방점을 두고 있다. 창업희망형은 사업 아이디어 발굴(구체화)부터 팀 빌딩, 사업계획서 작성, 시제품 개발 등 창업실무 돌입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친다. 3단계(6개월)와 4단계(12개월)는 경험과 실행을 통한 성장에 목표를 둔다. 취업희망형 교육생의 경우 향토기업, 강소기업 및 스타트업 등 도내 기업체에서의 프로젝트 기반 인턴십에 투입된다. 각종 허드렛일에 동원되며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낮은 기존 인턴십과는 달리, 기업체의 신사업기획과 같은 프로젝트에 투입돼 일 경험을 쌓는다. 4단계 심화 인턴십에서는 센터 교육생 신분이 아닌 기업체 소속 직원으로서 일 경험을 쌓는다. 이때는 센터 지원금 150만원 외에 기업체가 부담하는 약 30만~50만 이상의 인건비를 더해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지급한다. 이 3~4단계를 거쳐 해당 기업체에 정규직 채용을 유도하거나, 또는 해당 기업체에 채용이 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경험을 쌓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창업희망형의 경우 전문 창업교육기관을 통해 2단계에서 진행된 창업교육의 심화과정을 밟는다. 실제 사업자등록 및 각종 공모전 지원, 실제적인 수익창출 및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모델 고도화, 외부 투자유치를 위한 IR 피칭 준비 등 창업실무에 돌입한다. 기존에 선행된 대부분의 창업지원사업은 대표의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홍보비 등 특정 용처로만 지원이 이뤄지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느라 정작 창업에 집중할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이에 150만원 상당의 생활지원을 기반으로 창업실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내일센터 사업의 핵심이다. ▶제주 미래 책임질 핵심 프로젝트=제주도정이 2년간 월 150만원의 파격적 지원과 함께 전폭적인 교육훈련 지원에 나선 이유는 기존의 일자리정책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제주 일자리 문제해결의 핵심은 혁신적인 인재육성 및 인재 간 교류를 통한 강소기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한 인재육성 및 공급을 위해 내일센터가 탄생한 것이다. 제주더큰내일센터 관계자는 "기업체에 돈을 풀어 인위적으로 채용규모를 늘리는 형태의 일자리정책은 일정 부분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며 "센터를 통해 육성된 혁신인재들이 도내 각 기업체로 흘러 들어가 기업을 성장시키거나 창업을 통해 도내 혁신역량의 총합을 늘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본령"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 "기존 평가 기준과 타협할 생각 없어"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의 운영 방침은 단호했다.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취업률과 중도이탈자의 수보다는 다소 더디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자립적 인재'를 양성해 제주사회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나온 김 센터장은 Daum 제주프로젝트 팀장, NXC(넥슨지주회사) 대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제주에서도 첨단 산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인물이다. "센터의 목표가 '청년의 가능성을 제주의 내일로 연결한다' 입니다. 가능성을 끌어내려면 당연히 혹독한 훈련 과정이 필요하고, 취·창업 역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곳으로 해주자는 거예요. 이러한 인재가 많아질수록 '제주 혁신역량의 총합'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센터장의 말대로 더큰내일센터의 교육은 강도 높게 운영되고 있다. 현재 1단계(9~12월) 훈련을 받는 교육생들은 하루하루 '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예를 들면 감귤 품종 2개에 대한 생산·유통·판매 등의 현황을 비교·분석한 뒤 이에 대한 브랜딩·유통·가공·6차 산업화 전략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교육생들은 지시만 따르는 단편적인 업무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닌 창의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것이다. "교육생의 훈련만큼 중요한 것이 기업이에요. 애써 훌륭한 인재를 만들었는데, 기업에서 인턴이라고 방치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미스매칭'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큰내일센터는 기업 섭외를 전담하는 부서를 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큰내일센터는 내년 4월과 10월, 각각 75명의 2·3기 교육생을 선발,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3년 내로 400~500명의 더큰내일센터 교육생이 제주사회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더큰내일센터 교육생들도 고등학교 동문처럼 서로 연결돼 개인을 넘어 제주사회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싶은 청년이 있다면 꼭 한 번 더큰내일센터 교육생에 도전해 2년간 자신의 역량을 맘껏 펼쳐보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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