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앞두고 본보와 신년대담을 통해 새해 제주도정 방향과 제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강희만 기자 photo@ihalla.com "민생경제 활력화 집중… 생활환경 인프라 확충 미래전략산업 발굴·육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현재로서는 중앙정치 진출 전혀 생각하지 않아" ▶민선7기 2년차인데, 1년간의 주요 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올해 역점사업 또는 신규 사업은. =민선7기 전반기는 민선6기부터 지속해온 제주의 핵심가치인 청정 자연을 지키면서 1·2·3차 산업과 미래 신산업이 공존하며 동반성장하는 경제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었다. 과거 고속성장의 이면에 가려져 있던 성장통을 치유하는 데 행정역량을 집중했다. 국내 경기둔화의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민생 안정,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올인했다. 당면한 최대 과제는 민생안정이다. 이를 위해 '민생경제 활력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연초부터 적극적인 재정집행으로 지역사회 곳곳에 효과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치밀한 계획과 함께 신속한 집행으로 '도민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맞춤형 일자리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정책을 펴나가겠다. 1차 산업과 3차 산업의 혁신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1·2·3차 산업이 융합된 6차 산업을 육성해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데 노력하겠다. 민생경제 안정과 함께 생활환경 인프라 확충은 새해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다. 지난해 말 준공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의 가동을 기점으로 각종 생활쓰레기 처리의 안정화를 이뤄가겠다. 더불어 색달동 광역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과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 쓰레기·하수처리난을 극복하며 제주의 환경 수용력을 향상시키겠다. ▶제2공항 건설 이슈 등 갈등 조정 능력 실패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갈등해결 방안은. =제주는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새로운 공공정책이나 공공사업 추진을 둘러싸고 이해당사자 간 또는 개발과 보전을 놓고 대립과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 갈등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공공갈등 조정 과정에서 제주 발전을 위한 창조적 에너지를 찾아나가는 방향(순기능 극대화)으로 합리적인 공공갈등 관리를 해나가겠다. 제주도정은 지난해 처음으로 갈등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공공갈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저명한 국내 갈등관리 전문가 6명을 '공공갈등분야 정책자문단'으로 위촉해 갈등관리에 전문성을 더하고, '제주형 공공갈등 관리 조례 제정'도 추진 중이다. 건전한 비판 역시 제주 발전을 위한 도민 목소리다. 도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해 '도민 중심의 소통과 협치'가 실현되도록 해나가겠다. 다양한 목소리 경청 '도민 중심 소통과 협치' 실현 블록체인·화장품 산업 특구 추진으로 성장 동력 확보 제주의 미래 먹거리 발굴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도 ▶또 다른 국책사업인 신항만 건설도 대기 중이다. 갈등 없이 도민들을 설득해 나가며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는 로드맵이 있나. =2020년부터 2040년까지 2조 8662억원이 투자되는 신항만 건설사업은 도민 공감대 형성을 통한 안정적 추진이 관건이다. 때문에 사업 시작단계부터 도민의 목소리가 반영된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 신항만은 침체된 원도심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시재생사업 등 연관 사업계획들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시행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도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있을 때 제주신항은 진정한 '도민의 항(港)'으로 건설될 수 있다. ▶제주도의회와의 정책협의회가 가동되지 않는 등 협치 노력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회와의 관계 회복 노력은 어떻게? =도정이나 도의회가 지향하는 목표는 도민 행복이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이견차를 좁히면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체감하기에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도의회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진통 없이 만들어지는 역사는 없다. '도민 행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호흡을 맞춰 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도민 행복과 도민 중심이라는 원칙과 공통점을 갖고 있는 만큼 도정과 도의회가 견제와 대립을 뛰어넘은 협력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복합리조트 드림타워 내 대형 카지노 설치에 대한 입장은. =드림타워는 도심에 위치해 있는 만큼 해당 지역의 주거권과 학습권, 환경권, 교통권 등에 있어 종합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제주지역 전체의 경제와 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반영돼야 한다. 카지노 신설과 확장, 이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주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제도'가 도입된다. 영향평가 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영향과 함께 지역사회 기여 및 도민 의견까지 고려해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향후 카지노 이전허가 신청 시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심의 결과, 도의회 의견 청취, 카지노업감독위원회 자문 등 관련 절차를 이행해 제주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허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 ▶제주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골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대안을 찾았는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전략산업을 발굴·육성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산업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미래 산업 발전 생태계 조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 블록체인·화장품 산업분야의 특구 지정을 중단 없이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제주의 다양하고 청정한 원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화장품 산업을 지역의 대표제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현재 '유용 아열대 미생물자원 산업화 지원센터'와 '화장품원료 산업화 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등 관련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전기차 폐배터리 유통이력 관리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산업화를 모색하는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활용 사업모델을 적극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제주 빅데이터센터를 오픈해 빅데이터 기반 민관학 협력체계 구축으로 도내 중소기업 대상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제주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연임 성공 후 '도민만 바라보겠다'고 호언했지만 4·15 총선을 앞두고 중앙정치를 향한 발언과 행보가 늘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정치적 행보를 고려한 것인가. =최근 중앙정치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다보니 중앙정치 복귀설 등이 나돌고, 그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안다. 과거 몸담았던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건강한 보수로의 재편과 통합을 주문하는 민심을 전달하고, 의견을 제시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치인을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가 건전한 사회,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와 여야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중앙정치로의 진출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내외 환경이 2020년 새해에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적으로 는 경제성장도 부진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 혁신성장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많은 난관과 도전이 예상된다. 당면한 최대 과제는 민생안정이다. 민생이 어려울수록 도정이 더욱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위대한 제주도민은 도전을 기회로 여기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왔다. 제주도정은 도민과 함께 통합의 힘을 바탕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민 모두가 행복한 제주를 반드시 열어나가겠다.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대담=조상윤 정치부 부국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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