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제주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합격자가 또 다시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미 한차례 합격자 변경 공고를 냈던 제주도교육청이 '업무 실수'로 다시 합격자를 번복하면서 교원 선발 시험의 신뢰가 곤두박질쳤다. 이석문 교육감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사과문을 냈지만 임용시험 전반의 검증 부실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20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결과 발표 과정에서 체육 교사 합격자를 변경해 공고한 것과 관련해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합격자가 다시 바뀌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일 체육 교사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지 7시간 만에 이를 번복했던 도교육청은 이날 합격자를 또 변경해 공고했다. 이 과정에서 합격자는 응시자 A에서 B로, B에서 C로 바뀌게 됐다. 합격자가 두 차례나 바뀌게 된 데는 인사 담당의 업무 실수와 교차 검증 부실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도교육청 교원인사과는 지난 10일 전산시스템에 시험 점수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2차 시험을 본 응시자 12명의 '실기평가' 점수를 누락해 합격자가 바뀌게 됐다고 밝혔지만, 자체 감사에서 또 다른 잘못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맨 처음 실기평가 점수를 빠뜨렸다는 사실도 응시자의 민원을 통해 확인했었다. 변숙희 도교육청 감사관은 이날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담당 부서에서 밝힌 문제에 더해 체육 교과의 실기평가 5개 항목 중 선택 항목 1개의 성적이 전체적으로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체육 교사를 선발하기 위한 실기평가는 육상, 체조, 수영 3개 필수 항목과 축구, 배구, 농구, 배드민턴 선택 항목 중 2개를 선택해 치러졌는데, 2차 시험 응시자 12명의 선택 항목 1개 성적이 업무 실수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교사 임용시험 전반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도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응시자 C씨는 실기평가 점수가 낮은 데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 10일 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채점기록표를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C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화가 난다"며 "(실기평가 점수를) 재차 확인해도 이상이 없다고 해놓고 감사를 통해 문제가 드러났다. (임용시험 과정의 문제를) 쉬쉬하려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일과 관련해 제주도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필요한 조치를 통해 문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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