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몽전파사(신해욱 지음)=시인의 첫 소설이다. 비 오는 날 우연히 '해몽전파사'에 들르게 된 '나'가 간밤에 꾼 꿈을 팔고 이를 계기로 전파사에서 열리는 갖가지 꿈 모임에 참석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꿈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의 기록. 작가는 미스터리하면서도 아름다운 꿈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언어로 옮기며 독자를 꿈으로 초대한다. 창비. 1만4000원.
▶나는 예수입니다(도올 김용옥 지음)= 작은 제목처럼 '도올의 예수전'이지만 예수가 자신을 고백하는 자서전처럼 쓰였다. 2000년 전 갈릴리 풍진 속의 예수가 담담히 행한 천국운동의 실상이 그려졌다. '마가복음' 속에 예수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50년의 신학 탐색 여정을 보내온 도올이 예수를 오늘날 인물로 살려냈다. 통나무. 1만6000원.
▶결정을 못해서 고민입니다(스기우라 리타 지음·이용택 옮김)='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까, 점심은 뭘 먹을까'. 날마다 선택의 순간을 마주한다. 일상의 작은 부분부터 취직, 결혼, 임종처럼 커다란 갈림길까지. 그 선택으로 인생은 크게 달라진다. 저자는 '정서적 선택력', '논리적 선택력'으로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한 해결책을 꺼내든다. 이너북. 1만5000원.
▶출신(사샤 스타니시치 지음·권상희 옮김)=2019 독일도서상 수상작이다. 소설은 2018년 3월 치매에 걸린 크리스티나 할머니와 그로부터 10년 전 독일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자필 이력서를 쓰는 작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력서를 쓰며 던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이 모든 게 나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소설은 그 답을 찾는 여정이다. 은행나무. 1만6000원.
▶곰과 새(김용대 지음)=산에서 내려온 커다란 곰은 겁 없이 들어간 집 안에서 노란 새와 마주한다. 새장 안에 갇힌 새를 보자마자 이빨로 새장을 물어뜯는 곰은 이를 지켜보며 앞일을 미루어 짐작하는 우리에게 소리 없는 메시지를 건넨다. 작가는 글 없이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흑백 대비가 힘 있는 그림이 우리의 눈을 가리는 선입견과 편견을 일깨운다. 길벗어린이. 1만3000원.
▶내 친구 지구(패트리샤 매클라클랜 지음, 프란체스카 산나 그림)= 겨울 낮잠에서 깨어난 지구는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차곡차곡 펼쳐 보인다. 땅속 씨앗부터 푸른 바닷속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도 하나하나 보듬는다. 지구의 날 5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가가 글을 쓰고,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렸다.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게 한다. 미디어창비.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