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엔 대기열 흡수해 도시열섬화 완화도 제주도, 도심 자투리땅에 나무심어주기 추진 제주의 봄을 대표하는 유채꽃과 벚꽃이 만개하며 시선닿는 곳마다 봄향이 한가득이다. 가지만 앙상하던 나무에도 보들보들한 연두빛 새 잎이 나 좀 봐달란 듯이 뾰족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이렇듯 봄은 절정으로 치닫는데 2020년의 봄날을 집어삼킨 '코로나19'로 평범하던 우리네 일상은 멈춰버렸다. 초등학교 시절 식목일이면 학교에서 나눠준 나무 한 두 그루를 마당에 심곤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는 그저 '식목일은 나무심는 날' 정도로 여겼었는데, 요즈음의 나무심기는 지구 온난화로 심해지는 폭염과 몇 년 전부터 불쑥불쑥 찾아오며 우리네 활동반경까지 제한하는 미세먼지를 줄여줄 환경적 가치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각종 개발로 산림면적이 해마다 줄어들고, 특히 도심에선 여름철 따가운 햇볕을 잠시 피할 녹지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 터라 나무의 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40년생 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는 미세먼지 양은 연간 35.7g(에스프레소 1잔)에 이른다. 또 나무 47그루가 모이면 경유차 1대가 1년동안 뿜어내는 미세먼지(1680g)를 흡수한다고 한다. 이처럼 도시숲의 나무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대기열을 흡수해 한낮 기온을 떨어뜨리는 등 대기정화기능을 한다. 어디 그 뿐이랴? 바쁜 도시민들에게는 근거리 휴양이나 레저공간이 되기도 하다. ▶제주시산림조합 나무시장 개장=그럼 묘목은 어디에서 구입할까? 제주시산림조합은 지난 2월 말부터 제주시 오라동 제주로컬푸드 매장 안에 나무시장을 개장하고 연중 운영중이다. 나무시장에서는 조경수, 유실수, 약용식물 등 100여종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제주시산림조합이 지난 2월 말 개장한 나무시장에서는 100여종의 묘목과 미세먼지 정화식물을 전시·판매중이다. 문미숙기자 나무심을 공간이 없다면 화분에 키울 수 있는 미세먼지 정화식물인 선인장, 그레이프아이비, 산세베리아, 스킵답서스, 스파티필룸도 있다. ▶도심 자투리땅에 나무 심어드려요=제주도도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열섬화 완화를 위한 '숲속의 제주 만들기 500만그루 나무심기'를 2019년부터 5개년 사업으로 추진중이다. 도시숲과 학교에 명상숲 조성, 도심지 가로수 정비,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지에 대체조림 등 공익조림을 통해 매년 100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녹지공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귀포시 강희철 공원녹지과장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시민들의 전화문의가 제법 걸려온다"며 "신청기간이 보름정도 남아있는만큼 많은 시민들이 신청해 도심지 자투리땅에 나무를 심어 녹지공간을 만들어가는데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미숙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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