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해원방사탑.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공 조천북촌·남원의귀·안덕동광 4·3길 적극 추천 '순이삼촌'·'지슬' 등 읽고… 영화감상도 의미 봄의 한복판으로 하염없이 꽃비가 내린다. 분홍빛 벚꽃 잎이 봄바람에 실려 제주의 아픈 4월을 노래한다. 그 뿐인가. 지난 겨울 모질게 견뎌낸 붉은 동백이 현무암 위로 선혈처럼 뚝뚝 떨어지는 봄날이다. 1948년 4월 3일. 제주 4·3의 화마가 관덕정을 시작으로 도 전역으로 번졌다.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고, 그 숨죽였던 지난날들의 기억은 좀처럼 잊을 수 없는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겨졌다. 오늘은 4·3 발생 72주년이다. 아직도 배·보상 문제 등 미완의 역사를 안은 채 제주 섬은 오열하고 있다. 60년대곤을동전경 때문에 3일 오전 10시 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 열리는 4·3 희생자 추념식 봉행은 최소한의 규모로 진행된다. 유족 및 관련 단체 등 역대 최소 인원인 150여명이 참석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차원에서 개별 참배도 자제해야 한다. 그렇다고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4·3을 그냥 보낼 수 는 없는 노릇이다. 우선 이날 오전 10시 정각에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린다. 그러면 각자의 자리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4·3영령을 머리 숙여 추념하면 된다. 제주 4·3평화재단 홈페이지(https://jeju43peace.or.kr)를 방문해 사이버참배를 하는 방법도 있다. 자신의 이름으로 4·3영령이나 유족을 위한 따뜻한 글도 남길 수 있다. 4월이 되면서 사이버 참배객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목시물굴 제주 섬은 4·3의 광풍을 스쳐 지나지 않은 곳이 없다. 마을 어느 한 곳이라도 4·3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주시를 중심으로 가깝게는 4·3 발생이 시작된 관덕정을 시작으로 별도봉 아래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마을터 등을 들 수 있다. 임항로 주변의 주정공장(동척회사) 옛터와 신산공원 내 세워진 4·3해원방사탑, 제주국제공항(정뜨르비행장), 산지항 옛터 등 여럿 있다. 섯알오름 학살터 서귀포시에도 천제연폭포, 정방폭포, 송령이골, 의귀초등학교, 수악주둔소, 구억국민학교 옛터, 백조일손지묘, 섯알오름, 성산읍 터진목, 4·3 희생자 위령비, 무등이왓, 표선백사장(한모살) 등 곳곳에서 4·3의 아픈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진아영 할머니 삶터 제주의 4월은 꽃잎처럼 스러진 4·3영령들을 위무하고 기억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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