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하고 있는 조찬우 교수.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음식 내 당도 함유량보다는 잦은 섭취가 충치 위험 높여 유아기 지속된 밤중 우유·모유 섭취도 충치 발생 가능성 ↑ 어릴 때 기른 올바른 식습관 충치 막을 가장 좋은 예방책 조찬우 교수 센터를 찾는 소아청소년 환자들은 대부분 치아 우식이 주이유다. 치아 우식은 구강 내 세균이 당을 대사한 후 산을 생성해 치아 경조직을 파괴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치아 우식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식이, 양치 습관, 불소 적용 여부, 치아 형태, 치열 등이 있다. 그 중 식이 관리는 치아 우식의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발성 치아 우식을 가진 소아청소년 장애 환자의 대부분은 식이 관리가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치아의 법랑질(치아의 가장 단단한 바깥층)이 탈회(산에 의해 치아 무기질이 분해)가 되는 pH(산도를 나타내는 지수, 낮을수록 산도 높음)는 약 5.5 로 알려져 있는데, 음식을 섭취한 후 pH가 5.5 이하로 내려간 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 pH로 회복이 된다. 하지만 당 성분이 함유된 음식을 잦은 빈도로 섭취하게 되면 치아를 탈회시키는 pH 이하로 내려가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치아 우식의 위험성을 높인다. 따라서 음식물 자체의 당 성분 함유 정도보다 섭취 빈도가 치아 우식 유발에 더 중요하다. 제주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전경. 유치와 영구치는 화학으로 결정 구조의 차이는 없지만, 차이점이 몇 가지 있다. 유치의 신경을 둘러싼 치질의 두께는 영구치의 약 1/2로 신경까지 치아 우식이 진행되는 속도가 더 빠르다. 유치를 구성하는 치질의 결정 크기는 유치가 영구치보다 작은데, 결정의 크기가 작을수록 화학적 반응성이 커져서 치아 우식 진행이 더 잘된다. 영구치 중에서도 소아청소년 시기의 초기 영구치, 미성숙 영구치는 석회화도가 성숙 영구치에 비해 낮고, 신경과 치질 바깥층 사이의 거리가 성숙 영구치에 비해 가까워 신경까지 우식 진행 속도가 성숙 영구치에 비해 빠르다. 특히, 제1대구치(첫번째 어금니)의 경우 소와 열구가 깊고 많으며, 맹출 시에 음식물이 잘 축적돼 우식 위험이 높다. 이런 이유로 소아청소년 시기의 치아 우식 예방이 중요하다. 치아 우식의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법 중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중요한 것이 식이 관리이다. 보호자는 우선 당 성분이 함유된 간식을 자녀에게 주되, 섭취 횟수를 제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호자는 자녀가 하루 또는 일주일 간 먹을 간식의 횟수와 양을 자녀와 약속을 해서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당 성분의 함유량 외에 음식의 끈적이는 정도가 중요하므로 초콜릿, 사탕 등보다 캐러멜, 과자, 젤리 등이 치아 사이에 더 잘 끼어서 우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유가 아이의 신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많지만, 오랜 모유 습관이 치아 우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평균 이상 긴 기간 동안의 밤중 우유병 습관이나, 자기 전 양치를 하지 않고 음식을 먹는 습관, 음식을 오래 머금고 있는 습관 등은 치아가 긴 시간 동안 높은 산성의 상태에 있게 해 치아 우식 진행을 가속화시키므로,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조찬우 교수는 “소아청소년 시기의 구강 관리는 성인 시기 구강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성인 시기의 구강 질환은 소아청소년 시기의 구강 질환 예방과 치료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며 소아청소년 장애 환자의 식이 관리는 치아 우식의 예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습관 개선과 지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상민기자 [건강 Tip] 온라인 개학, 수업관리와 함께 영양관리도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학생들. 사진=한라일보DB 학생들이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더라도 등교 시간에 맞춰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고, 아침에 입맛이 없다면 각종 채소를 넣어 식이 섬유소와 비타민이 풍부하고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영양 주먹밥, 요거트와 곡물 시리얼, 우유, 참치 샌드위치, 생과일 주스 등을 제공해 주도록 해본다. 간식으로 바나나, 사과, 참외, 딸기 등 과일을 이용하거나, 활동량이 줄어들어 잦은 식사를 부담스러워 한다면 식욕을 돋우며 부드러운 질감으로 소화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혼합 죽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잣죽, 호박죽, 야채죽, 닭죽, 콩죽 등을 이용할 수 있겠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온라인 가정학습 기간 동안 학생들의 식생활과 영양관리를 위해 교육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으니 활용해 보길 추천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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