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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핫플레이스] (68)유적지 여행
제주 섬 안 '시간여행'… 역사를 만나다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0. 05.01. 00:00:00

고산리 유적지 발굴 조사 현장. 한라일보DB

삼양동 유적지 제주 최대 마을 유적
한반도 대표 청동기 후기 문화 오롯

고산유적 30년간의 발굴 조사로 빛
동북아 신석기 문화 연구 중요 자료



부처님오신날부터 어린이날까지 이른바 '황금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를 안고 5월 가정의 달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국내를 비롯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지금,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싶다.

이번 연휴기간에는 가족과 함께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유념하며 옛 제주인의 삶을 짚어보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삼양동 유적지=제주 삼양동 유적은 한반도의 대표적 청동기시대 후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주요 유적지다. 청동기~초기 철기시대의 해안평탄대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큰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마을 유적이다.

삼양동 유적지 '야외 움집'. 한라일보 DB

제주 삼양동 유적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지난 1996년 제주시 삼양동 1559번지에 대한 토지구획정리사업 과정에서 다량의 토기와 함께 청동기 시대 집터가 확인되면서 대규모 마을유적의 존재가 알려지게 됐다. 이후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됐고, 청동기시대 후기 송국리형움집터(내부에 타원형 구덩이를 조성하고 그 양쪽에 기둥구멍을 설치한 집터)를 바탕으로 축조된 제주지역 최대 규모의 마을유적임이 알려지게 됐다.

한반도의 대표적인 청동기시대 후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유적인 동시에 제주지역 송국리형 주거문화수용단계(기원전 5~1세기)의 취락 흐름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유적임이 인정되면서 1999년 11월 15일 사적 제416호로 지정됐다.

코로나19 확산 및 감염 방지를 위해 현지 실내 전시관은 임시휴관에 들어갔지만 실외 시설은 관람(오전 9시~오후 6시)할 수 있다.

▶고산유적지=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유적지로, 1999년 국가사적 412호로 지정됐다.

고산리식 토기

제주고산리유적안내센터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발굴조사는 1987년 고산리 주민의 최초 신고 이후로 최근 2017년까지 30년간 이뤄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토기인 고산리식토기의 발견과 함께 후기 구석기시대 석기가 출토돼 한국에서 확인된 바 없는 유물조합상을 띠고 있어 이채롭다. 이 양상은 시베리아, 만주, 일본, 한반도 지역을 포함하는 동북아시아의 초기 신석기 문화연구에 좋은 자료로서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선사시대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8년 제주고산리유적안내센터가 운영되면서 다양한 전시 및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관된 상태다.

실내 관람은 할 수 없지만 야외 터를 둘러보며 선사시대 흔적을 짚어볼 수 있다. 유적지 근처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세계지질공원인 명소 수월봉에서 제주 세계지질공원의 진수도 즐기며 가족과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쌓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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