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 소설로 꼽히는 '위대한 개츠비'의 소설가 피츠제럴드. 5년 동안 국내 역서 비교 더 나은 번역 연구 결과물 70여 항목 번역 노트 더해 타임지가 뽑은 '100대 영문 소설', BBC가 선정한 '꼭 읽어야 할 고전문학'.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쓰여진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위대한 개츠비'다. 미국에서만 매년 30만 권 이상 판매되고 국내에서도 여러 역자들에 의해 번역된 소설이다. 여기, 우리말로 옮긴 또 한권의 '위대한 개츠비'가 있다. 역자는 서울에서 초등교사로 근무하며 시인, 번역가로 활동하는 제주 출신 김용성씨다. '한국어로 다시 쓰는 셰익스피어 소네트', 에이츠 시선 '첫사랑', '존 키츠 러브레터와 시' 등 우리말 감성을 더해 영문 작품을 번역해온 김 시인은 이번에 '위대한 개츠비 위드(with) 번역 노트'란 이름으로 공들인 작업을 묶어냈다. 책 말미 70여 개 항목에 걸친 번역 노트는 그 결과물이다.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김욱동·김영하 번역의 '위대한 개츠비' 두 권을 중심으로 흔한 번역 실수와 오역 사례, 우리말 어법과 쓰임에 맞지 않은 번역, 부자연스러운 번역 등을 살피고 그가 쉽게 읽히는 우리말 표현으로 번역한 문장을 제시했다. 가령 'She didn't see me until I was five feet away'라는 문장을 보자. 김영하는 '5피트 정도 다가갈 때까지도', 김욱동은 '1.5미터쯤 떨어진 곳까지'로 각각 번역했다. 김용성은 이를 '서너 걸음 떨어진 곳까지'로 풀었다. '피트'는 국내 독자들이 안 쓰는 표현이라 의미를 알기 어렵고, '1.5미터'는 피트를 미터로 바꾼 것이긴 하나 일상에서 소수 첫째 자리까지 쓰는 일이 거의 없어서다. '위대한 개츠비'를 꼭 한번 번역하고 싶었다는 역자는 "우리 소설을 보듯 자연스럽게 읽히고, 자꾸만 읽고 싶어지는 그런 '우리말다운' 번역이 번역 문단에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보민출판사. 1만7000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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