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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오르니 괭생이모자반 한숨 돌렸다
8일 관공선 예찰 결과 1m 내외 작은 덩어리만 관측
수온 상승에 유입량도 줄듯... "수거 작업 막바지"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0. 06.08. 17:53:37

8일 제주시 북부 해상에서 황갈색 괭생이 모자반이 해류를 타고 해안가 등 연안으로 떠내려가고 있다. 공동취재단

"골칫덩이였는데… 이제라도 줄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제주 해상을 예의주시하던 조동근 제주도해양수산국장은 예상과 다른 바다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 해상을 거쳐 제주 앞바다에 대규모로 몰려들었던 괭생이모자반이 최근 부쩍 오른 수온의 영향으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해수욕장이 개장하기 전까지 남아 있는 괭생이모자반을 모두 수거해 '괭생이모자반과의 전쟁'을 끝낼 계획이다.

8일 오전 9시 30분 괭생이모자반 예찰 업무를 맡은 제주도 관공선 '영주호(180t급)'가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제2부두에서 출발했다. 영주호는 출항한 지 40여분이 지난 오전 10시 15분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앞 해상에서 '첫 괭생이모자반'을 발견했다.

괭생이모자반 크기는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대개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은 해상에서 지름 1㎞ 내외의 크기로 띠 형태를 이루며 떠다니지만 하귀리 앞 해상에서 관측된 것은 크기가 1m 남짓이다.

애월읍 인근 해상에서 예찰 중이던 또 다른 관공선 2척도 비슷한 크기의 괭생이모자반를 종종 발견했지만 '대형'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상과 달리 잠잠해진 바다 사정에 영주호는 비양도 앞 해상에서 뱃머리를 돌렸다.

제주도는 괭생이모자반의 유입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원인으로 수온 상승에 맞춰 해조류의 끝부분이 녹아내리는 '끝녹음 현상'을 꼽았다.

괭생이모자반은 바다 수온이 낮을 때 기승을 부리는데, 올봄 제주의 바다 수온은 16.5℃로 평년보다 0.5℃ 낮아 유입량이 대폭 늘었다.

그러다 최근 여름에 접어들며 수온이 상승한 탓에 괭생이모자반이 자연적으로 녹아 사라지고 있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또 괭생이모자반 유입량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점도 자취를 점차 감추고 있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도 일부 도내 해안가에는 조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밀려든 괭생이모자반이 많이 남아 있어 제주도는 막바지 수거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도는 그동안 3500여명을 투입해 지난 7일까지 총 5061t의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했다. 제주도는 해수욕장 개장을 앞둔 6월 말까지 괭생이모자반 수거를 완료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수거 작업이 끝나도 꾸준히 괭생이모자반 예찰 활동을 계속 하겠다"며 "해수욕장 개장 시점에는 해변에서 괭생이모자반을 찾아볼 수 없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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