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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소서 손가락 절단… 제주교육청 '나몰라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음식물감량기 다루다
절단 3건·골절 1건 등 4건 잇따라 일어났지만
예방 차원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개최는 無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0. 06.09. 17:14:52
[종합] 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음식물감량기'를 다루다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제주도교육청은 뒷짐만 진다는 지적이다.

 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이하 교육공무직 제주지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5월 22일까지 학교 급식소 노동자 4명이 음식물감량기를 다루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 유형은 손가락 절단이 3건, 골절 1건이었다.

 사고는 모두 음식물감량기에서 막힘 현상이 발생, 급식소 노동자들이 손을 넣어 음식물을 빼내다 기계가 작동하면서 발생했다. 급식소 인력 부족 등으로 정신이 없을 뿐더러 손을 넣었을 때 작동을 멈추는 안전장치가 없어 사실상 '인재'라는 것이 교육공무직 제주지부의 주장이다.

 이에 교육공무직 제주지부는 9일 성명을 통해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인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운영'을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통해 급식 노동자들이 당하는 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교육공무직 제주지부는 "제주도교육청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운영 관련 단 한 차례의 회의도 하지 않았다"며 "교육현장에서 안전을 도외시하고는 학생안전 역시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일피일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회의 개최를 미루는 동안 학교 급식소 노동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음식물 감량기에 의한 사고가 4차례 발생하는 등 각종 산업재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석문 교육감은 이제라도 자신의 공약인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개최, 학교 안전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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