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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갈파래까지 습격, 제주해안 걱정스럽다
김병준 기자 bjkim@ihalla.com
입력 : 2020. 06.12. 00:00:00
제주해안이 각종 해조류 때문에 갈수록 태산입니다.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괭생이모자반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희소식이 들리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뿐입니다. 또다른 해조류가 제주해안을 습격하고 있어 그렇습니다. 지금도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고 있는데 구멍갈파래까지 제주 동부지역 해안을 덮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도 동부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갈파래가 찾아왔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와 구좌읍 월정·하도리,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오조리 해안을 온통 초록색으로 뒤덮고 있습니다. 특히 갈파래는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에서 대량 번식하면서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행정에서 갈파래로 양식넙치와 전복의 배합사료 활용 방안을 추진했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결국 수거해서 해양쓰레기로 처리하고 있는 겁니다. 서귀포시 연안에서 수거한 양만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7년 1750t에서 2018년 2250t, 2019년 3870t으로 불과 2년새 갑절 이상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갈파래 수거비용으로 매년 1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제주해안에 밀려드는 갈파래 때문에 걱정입니다. 무더운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제때 수거되지 않을 경우 썩으면서 악취까지 풍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어민들도 갈파래로 인해 어업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매년 동부지역 해안을 중심으로 수천t의 갈파래가 발생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갈파래의 발생 원인이나 자원 활용 방안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갈파래가 발생하면 수거만 되풀이하는 답답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갈파래의 이상번식에 대한 원인 규명이 시급합니다. 정확한 진단이 나와야 처방도 나올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무턱대고 수거작업에만 매달릴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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