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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주농업의 심각한 영세성, 손놓을 건가
편집부 기자 hl@halla.com
입력 : 2020. 06.17. 00:00:00
최근 몇 년 농산물 가격폭락으로 제주농업의 영세성이 심각합니다. 감귤 마늘 양배추 등 대표 농산물이 심각한 가격 폭락을 겪으며 농가별 총 농산물 판매금액도 급감했고 농업의 영세성을 부채질하는 형국입니다.

호남통계청의 '2019년 호남·제주 농림어업 현황·분석'을 보면 도내 농축산물 판매금액 1억원 이상 농가는 전체의 4.3%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절대다수 제주농가의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3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판매금액별로는 120만원 미만 2852가구, 12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 1만2179가구, 1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 9729가구 등입니다. 전체 3000만원 미만 판매금액 농가수가 무려 2만4760가구에 달했고 작년 전체 농가수 3만1111가구의 79.6%에 이르렀습니다.

농가가 도내 전체 가구의 12.4%를 차지하고 전국 농가 비율 5%보다 7%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일 정도로 절대적인 1차산업의 비중을 고려하면 80%의 제주 농가가 3000만원 미만 농축산물 판매액이라는 수치는 충격 그 자체입니다.

도내 농가들은 적은 소득때문에 농업외 겸업농가 비중도 매우 높습니다. 지난해 농업외 소득을 겸한 겸업농가 비율은 57.4%를 기록, 서울 61.9%에 이어 전국 2위였습니다.

제주농업이 최근 심각한 영세성으로 기울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몇 년간 월동채소류와 감귤류 가격폭락은 제주농업의 위기를 일찌감치 예견했고 농정당국의 대응은 '사후약방문'식 처방에서 못 벗어난 결과입니다.

제주도와 농협이 과잉재배, 유통 대수술, 농산물 품질 향상 등 세 부문에 비상한 대응을 해야 합니다. 날이 갈수록 커지는 "무얼 심어사 먹고 살거라"는 농민들 하소연을 외면해선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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