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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의 한라칼럼] 제주 브랜드, 청정에 건강을 더하자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06.23. 00:00:00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심각한 혼란에 빠져 있다. 올 3월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 감염병 팬데믹(세계 대유행)을 선포하기에 이르렀고, 3개월이 지난 지금도 팬데믹 상황은 쉽게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지역사회에 전파가 광범위하게 이뤄져 있는 만큼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코로나 종식은 불가능하다고 하고 있다. 당분간은 지역사회 코로나와 공생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이 우리의 일상을 급격히 바꿔 놓고 있다. 생활 속 마스크 착용은 사회 규범이 돼 버렸다. 공기 중 호흡기를 통한 전파 능력이 뛰어난 코로나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과의 불필요한 접촉은 금기시된다. 학교 생활도 통제되고 있다. 대학에서 시작된 비대면 온라인 강좌는 초중고에도 도입돼 한 학기가 고스란히 지나가고 있다. 대규모 행사는 줄줄이 취소돼 언제 다시 열릴지 알 수 없다. 국내외 국제 학술대회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러 가지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제 곧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이번 휴가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한 언택트 스타일이 대세일 듯하다. 당연히 좀 더 한적하고 청정한 곳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제주의 대표 브랜드는 청정이다. 제주에는 또한 숲이나 올레길 등에서 느끼는 힐링의 이미지가 존재한다. 그런 면에서 제주는 올 여름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다니는 지역에는 코로나 방역의 어려움이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대목이다.

코로나는 앞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남기게 될 것이다. 지역 경제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분야가 많이 생기고 있다. 이 세대를 사는 우리가 겪어야 하는 아픔이다. 반면에 격변의 시기에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전략적 대비가 필요한 이유이다.

지역경제 대응 차원에서 제주 브랜드 청정에 건강을 더하는 전략을 생각해 본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청정과 건강을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청정에 건강 더하기는 청정이라는 그릇에 건강이라는 내용물을 담자는 생각이다. 코로나 사태로 제주 고유 자산인 청정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 제주 청정 이미지는 다분히 생태학적으로 접근하는 측면이 있다. 반면에 건강은 실증학문적 접근 영역이다. 건강 규명에는 데이터가 필요하며 연구 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청정은 외형적 성격이 있는 반면 건강에는 콘텐츠적 성격이 있다. 1차산업 측면에서 분석하면 청정 제주 농수산물에 건강이라는 콘텐츠가 더해지면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제주는 무병장수의 상징인 불로초의 고장이기도 하다. 다양한 아열대 청정 천연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생물자원에 대한 생약학적 연구개발 노력도 청정에 건강을 더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관광은 물론 모든 영역에서 건강과 청정 제주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이 더욱 구체화 되기를 희망한다. 코로나 이후 제주가 지향하는 전략으로 청정에 건강 더하기를 제안해 본다. <이남호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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