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한 학교 급식실에 설치된 음식물쓰레기감량기의 정지 버튼에 청테이프가 붙여져 있다. 사진=교육공무직 제주지부 제공 학교 급식소 노동자들이 음식물쓰레기감량기를 다루다 손가락을 절단 당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이 특별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청테이프'로 감량기 버튼을 막는 등 후속조치가 미흡하게 실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이하 교육공무직 제주지부)에 따르면 제주도교육청은 이달부터 도내 46개 학교 급식실에서 특별안전교육과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는 2018년 10월(베임·오른쪽 중지 한마디 절단), 2019년 5월(오른쪽 검지 절단·봉합 실패), 12월(오른쪽 중지와 약지 골절·손가락 펴지지 않는 장애 발생), 올해 5월 22일(손가락 1개 절단, 3개 골절·회복 여부 미지수) 등 감량기에 의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도교육청의 안전조치는 고작 '청테이프'를 붙이는 것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는 정지버튼을 눌렀음에도 감량기 속 칼날이 계속 작동하면서 발생했다. 이에 교육청은 이 정지버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청테이프를 붙이고, 전원을 아예 꺼버리는 '비상정지버튼'을 눌러 감량기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조치했다. 감량기의 결함이나 오작동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교육공무직 제주지부가 25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송은범기자 이 밖에도 교육공무직 제주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 급식 노동자 215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로 1차례만 진행됐던 배식이 6차례까지 늘어나고, 마스크를 쓰고 조리를 해야하는 등 업무 과중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조사 결과 업무를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코로나19 예방 업무가 33%으로 가장 많았고, 조리·소독업무 병행 32%, 조리업무 중 열기로 인한 더위 31% 순이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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