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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제주국립박물관 특별기획전 '태풍'
야외 전시공간에 돌민구류와 불탑사 오층석탑 본명은
김원순 시민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07.02. 08:14:23

제주민의 사용하던 돌민구 '연자방아 몰방에'

녹음방초 우거진 7월 초하루 강풍이 몰아친 후 제주국립박물관을 찾았는데 무성한 나뭇잎에 거센 바람이 몰아쳐 부러진 나무도 여럿 만났으며 그런 나무를 정리한다고 비지땀을 흘리는 직원과도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낭 하영 부러졌수다 예” “엊그제 바람이 쎄연 예. 이파리가 무성 해부난 나무도 힘이 겨웠는지 가지가 하영 부러져싱게 마씨.” 야외 연못가에 노랑아카시, 왕버들나무 가지가 부러져 있고 그 나무를 정리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 하면 실내 전시관을 살펴보면 박물관을 다 봤다고 한다. 그러나 제주국립박물관은 다르다. 중앙에 전시관이 있고 전시관 주위는 전부 야외박물관이다. 산책로를 정비하여 주변에 제주의 돌문화를 중심으로 복제품을 전시한 공간에서 열심히 읽어보고 느끼면서 1950년대 어린 시절 사용했던 생각도 떠 올려 보았다.

그리고 박물관 기획전시실로 들어섰다.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 주시며 코로나19 수칙에 따라 발열체크, 손소독, 방문자 접수를 받는다. 기획전시실 건물 밖에는 태풍 고백이라고 큰 글씨와 글시 사이에 작은 글씨로 ‘하나의 눈동자를 가진 외눈박이 바람이 고백’이라는 글에 눈이 돌아갔다. 기획전은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하는데 이제 끝날 시점이라 시간이 없다. 많은 전시를 찾아 다녀 보았는데 주제에서 읽었듯이 바람이 고백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를 잠시 번뇌하면서 전시관을 둘러본다. 많은 페널이 있어 족히 1시간을 둘러봐야 이해가 갈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프롤로그는 '태풍 다 계획이 있었구나' '적도에서 불어오는 바람' '바람이 분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바람으로 태어난 제주, 섬의 미학' 등으로 준비했고 바람과 관련된 제주의 풍경사진들을 모아 영상으로 비춰주고 있으며 바람과 제주의 옛 문헌들 내용도 살펴볼 수 있었다.

끝마치며 제주국립박물관에 당부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야외 전시공간에 원당사지오층석탑이 있고 그 앞에 해설판이 있는데 문화재청 등록된 이름표는 불탑사오층석탑으로 되었는데 어떻게 기록해야 맞는지는 필자도 헷갈린다. 원당사지오층석탑으로 해야 정답인데 어느 사람들 논리에 의해 불탑사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하나로 통일해야 좋겠다는 생각이다. 해설판에도 괄호 처리를 해서 불탑사라고 쓴 것으로 보면 박물관 연구사들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볼 수 있고, 돌 민구류 전시공간에 연자매, 연자방아가 기록 되었는데 내용이 대동소이 한데 구분해 해설을 해 놓아서 약간 헷갈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확인해 좋은 쪽으로 정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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