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 절반 이상 예방접종 위해 내원 접종 과민반응 적절한 치료로 회복 가능 토끼·페럿 등 특수동물 종류 따라 달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우리 주변에서도 '동물병원'이라는 간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과 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가까이 있어도 평소에 방문할 일이 잘 없는 미지의 공간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 "과연 '동물병원'이란 곳에는 어떤 이유로 찾아오는 동물들이 가장 많을까?"와 같은 궁금증이 문득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위 질문에 대한 답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및 양육현황 보고서(2018)'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동물병원을 방문한 개의 59.6%, 고양이의 59.8%가 예방접종을 위해 내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개와 고양이의 절반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내원했으며 질병의 예방 의학적 차원에서 백신 접종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 새롭게 가족이 된 반려동물이 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이유가 '예방접종'인만큼 예방접종에 대해 궁금해 하는 보호자들이 많다. 이에 본 지면을 빌어, 고양이와 특수동물을 진료하면서 보고 들었던 예방접종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들을 문답식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Q. 고양이와 한 가족이 됐습니다. 건강한 것 같은데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할까요? 접종을 한다면 몇 번을 받아야 하나요? A=예방접종은 감염 시 치명적인 바이러스 질병들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건강해 보이는 고양이라도 언제 어떻게 바이러스에 노출될지 알 수 없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고양이는 더욱 위험할 수 있으므로 예방 접종은 꼭 받는 것이 좋습니다. 확실한 면역 형성을 위해서 3-5회 정도의 반복 접종이 필요하며, 접종 횟수는 병원의 접종 프로그램 및 동물의 면역반응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오늘 고양이를 입양 받았습니다. 아플까봐 걱정이 돼서 바로 예방접종을 하고 싶습니다. A=예방 접종은 고양이의 몸에 직접 바이러스와 세균을 주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강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입양 등으로 인해 환경이 바뀌었다면, 새로운 환경에서 적어도 일주일 이상의 적응기를 가지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Q. 동물 보호소에서 성묘(어른 고양이)를 입양했습니다. 어린 고양이가 아니니 접종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A=성묘를 입양한 경우에도 이전에 접종 기록이 확실하지 않다면, 건강한 면역력 형성을 위해 예방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접종을 받기 전 항체가 검사를 통해 항체 형성 정도를 확인하는 것도 권장됩니다. Q. 인터넷에 보면 예방접종 부작용에 대한 얘기가 많아 걱정이 됩니다. 괜찮을까요? A=정확히 표현하면 부작용보다는 접종 과민반응이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예방접종은 몸 안에 약화시킨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직접 주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면역계와 민감하게 반응하면 알러지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확률적으로는 200마리 중 1마리 꼴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과민반응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며, 접종을 받지 않았을 때 질병에 걸릴 확률이 과민반응 발생 확률보다 더 높으므로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인터넷에 고양이에 접종하는 방법 등을 설명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백신을 구매해서 직접 접종을 해도 괜찮을까요? A=동물에 대한 임의적 자가 진료는 법적인 측면 뿐 아니라 윤리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 드린 과민반응 등에 적절히 대처받기 위해서라도 동물병원을 방문해 전문 의료인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Q. 개와 고양이 아닌 특수동물이 받아야 하는 예방접종이 있을까요? A=특수동물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소형 포유류 중 토끼는 바이러스성 출혈병과 광토병(토끼의 광견병) 예방 접종이 필요하며, 페럿은 홍역과 광견병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기타 포유류와 앵무새 등 반려조, 도마뱀, 거북이 등 파충류에서는 아직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상용 백신은 없기 때문에, 백신 대신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한 구충 등의 처치를 받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윤기·제주키움동물병원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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