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즐기는 중문해수욕장 서퍼들. 해수욕장 개장 일주일을 맞아 서핑의 성지로 주목받고 있는 중문색달해수욕장이 서핑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서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흐린 날씨에도 중문 해변은 서퍼들로 가득했다. 물속에서 좋은 파도가 오기를 기다리는 서퍼만 해도 족히 100여명은 넘어 보였다. 계속해서 서핑 장비를 실은 차들이 주차장으로 들어왔고, 어느새 꽉 찬 주차장을 정리하기 위해 관리 인력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주차장을 관리하는 서귀포시 색달마을회 관계자에 따르면 해수욕장 개장 이후 하루 평균 400여대의 차량이 해수욕장을 찾고, 그중 서퍼 차량이 평균 150대에서 많으면 200대까지 몰리고 있다. 색달마을회 관계자는 "서퍼들은 장시간 주차가 많아 2주차장으로 안내하고 관광객들은 머무는 시간이 짧아 1주차장을 이용해 순환시켜 혼잡률을 줄이고자 하는데, 막무가내로 차를 세우고 가버리는 서퍼들도 많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문색달해수욕장은 해변을 절반으로 나눠 서핑 구역과 금지 구역이 설정돼 있다. 해수욕객의 안전을 위해 수면에 부표와 라인을 설치했지만 많은 서퍼들이 몰리다 보니 금지 구역까지 침범하거나, 파도에 밀려 들어오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해수욕장 종합상황실에서는 서퍼들에게 라인 밖으로 이동하라는 방송이 이어졌다. 서프보드를 이용해 파도를 타는 서핑은 물에 빠지면서 서프보드가 다른 서퍼와 부딪쳐 이가 부러지거나 얼굴이 찢어지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또한 파도에 밀려 해수욕객과 부딪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성도 항상 내포돼 있다. 한 서핑 업체 운영자는 "작년부터 중문을 찾는 서퍼들이 급격히 늘었다"며 "서핑 문화에는 서로의 안전을 위한 에티켓도 있고 방문한 지역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문화가 있지만, 개별 서퍼들이 많아지면서 굉장히 혼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퍼와 해수욕객이 몰리면서 중문해수욕장은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방문객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돼 서퍼와 해수욕객의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수상 안전요원들을 통해 현장에서 위험 상황을 대비한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서퍼를 위한 안내판이나 현수막 등의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