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4·3수악주둔소에서 참가자들이 길잡이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강희만기자 2020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숲에서 계곡까지 ‘오르락 내리락’ 4·3수악주둔소서 역사 아픔 되새겨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싼 해그문이소 매화노루발·실꽃풀 등 다양한 식생 촉촉하게 젖은 대지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흙냄새, 숲 속에서는 바람을 타고 식물의 향기가 전해진다. 비가 내린 뒤 이어진 글로벌 에코투어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다. 지난 6월 27일 진행된 '제3차 2020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는 5·16도로~물오름~신례천~4·3수악주둔소~화생이궤~해그문이소~한라산둘레길~수악길 종점까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5·16도로에서 한라산둘레길로 들어와 간단히 몸을 풀고 본격적인 에코투어를 시작했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한 뒤 참가자들은 서둘러 다음 목적지인 4·3수악주둔소로 향했다. 코스 내내 평소 보기 어려운 식생물들이 만개,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인 것이 매화노루발, 무엽란, 실꽃풀, 호자덩굴, 말총버섯, 낙엽버섯 등이다. 4·3수악주둔소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바위그늘인 화생이 궤 허기질 때 즈음 한라산둘레길 인근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해그문이소로 향했다. 해그문이소는 나무가 울창하고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밝은 대낮에도 해를 볼 수 없고 그물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처럼 하천 아래로 발을 디디면 높은 절벽 위로 하늘 높이 뻗은 구실잣밤나무가 숲 터널처럼 하늘을 뒤덮고 있다. 실꽃풀 낙엽버섯 매화노루발 호자덩굴 글로벌 에코투어의 종착지에 다달했을 즈음 삼나무 숲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아쉬운 지 서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지인 소개로 에코투어에 참석하게 됐는데 제주의 자연을 제대로 만끽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4차 에코투어부터는 비대면 행사로 진행된다. 이태윤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