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주를 찾는 단체 관광객 발길이 끊긴 가운데 관광가이드, 전세버스 등 단체 관광 대상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올해 3~5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 중 단체 관광객 등이 주로 이용하는 패키지 여행을 이용한 관광객은 3만2299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56만1773명) 94.2%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하늘길이 끊기며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발길은 끊겼으나, 이번달(20일 기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총 64만112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70만1064명) 91.4%로 회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대다수의 관광객이 개별 여행을 선호하면서 단체 관광객 수는 급감했다. 이로 인해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가이드, 전세버스기사 등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5개월 동안 사실상 무직이나 다름 없는 처지에 놓였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제주도국내여행안내사협회,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중국어관광통역안내사협회 등에 등록된 관광가이드는 총 1000여명,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등록된 전세버스는 52개 업체 1800여대다. 전세버스업계는 일찌감치 무·유급휴직, 전세버스 650여대 휴지 신고,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활용한 경영난 개선에 나섰으나, 프리랜서인 관광가이드의 경우 정부의 지원금 조차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가 특수고용직 및 프리랜서 등을 지원하기 위한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전지원금'을 받으려면 소득·매출 감소한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데, 폐업 또는 운영을 중단한 여행사들이 늘면서 관련 증빙서류를 준비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제주도가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으로 특수고용직·프리랜서 등 고용사각지대 취약계층에 최대 월 5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으나, 3월분 지원금이 지급된 국내관광안내사 및 통역안내사 등 관광가이드는 201명에 불과했다. 제주도중국어관광통역안내사협회 관계자는 "지난 2월 이후 5개월 넘게 일을 못하고 있어, 일부 가이드들은 아르바이트, 막노동 등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와 제주도가 프리랜서 등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하긴 했으나, 증빙서류를 준비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 지원금을 지급받은 인원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안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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