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이 들어선 울창한 숲길. 강희만기자 자연만이 갖는 색채와 소리 숲을 걷는 트래킹만의 매력 형형색색 버섯들 자태 뽐내 무더위가 기세를 더하는 7월, 제주의 자연은 또 다른 매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새벽까지 비가 내렸던 지난 11일 네번째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가 진행됐다. 이번부터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에코투어는 산새미오름에서부터 시작해 고성천, 힐링마로길, 삼나무숲길, 족은노꼬메오름을 지나 궷물오름 주차장까지 도착해 마무리하는 코스였다. 40여분을 걸으니 고성천이 나왔다. 고성천은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에서 시작해 북서쪽으로 흘러 하귀리에서 해안으로 흐른다. 고성천 주변에는 이끼가 많아 매우 미끄러웠다. 고성천을 따라 올라가니 목장길 입구가 나왔다. 그러나 목장길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철조망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길잡이로 나선 박태석씨는 철조망에 빨간 천을 둘렀다. 사유를 물어보니 트래킹족들은 위험한 장애물이 있거나 양 갈래길 등이 나오면 표시해 위험하다고 알려주는 일종의 신호였다. 목장길을 빠져나와 평지를 걸었다. 들판에서 보는 한라산은 굉장히 아름답고 선명하게 보였다. 또 주변에 어승생악, 천아오름, 족은노꼬메오름, 산새미오름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즐거움을 누렸다. 쭉 가다보니 점심장소가 나왔다. 평상이 마련돼 있어 여럿이 먹어도 될 만큼 넓은 장소였다. 원래대로라면 에코투어에 참석한 수십여명의 사람들이 정을 나누며 먹었을테지만, 지금은 비대면 행사라 아쉬웠다. 10여분을 걸으니 힐링마로길로 들어섰다. 힐링마로길 내에서 제주시내를 바라보면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옅은 안개에 가려져 있어 여기와는 다른 세계인 것 같았다. 사진 왼쪽부터 산천마, 까치수염 힐링마로길을 지나 다시 숲길로 들어섰다. 숲길 입구에는 중간 크기의 고목이 쓰러져 있었다. 그 쓰러진 고목에서 생명이 다시 잉태하고 있었다. 갈색의 버섯들이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며 고목 위를 덮고 있었다. 걷다보니 길고리딱새의 울음소리와 함께 까치수염과 야관문도 보였다. 잠깐 구경하면서 땀을 식혔다. 삼나무 숲길로 들어섰다. 숲은 굉장히 시원했다. 오전에 경험한 숲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솔미치광이버섯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족은노꼬메오름 정상에서 에코투어를 마무리하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수풀을 헤치며 내려가니 머금고 있던 이슬들이 다리로 스며들어 시원하게 느껴졌다. 팔색조의 울음소리도 들렸다. 잠깐 멈춰 자연의 소리를 들었다. 마치 자연이라는 공연장 안에 내가 관객이 돼 자연의 합주곡을 듣는 것 같았다. 새소리와 바람소리 나뭇잎 소리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진 자연은 나에게 색다른 선물을 안겨줬다. 사진 왼쪽부터 혓바닥버섯, 붉은덕다리버섯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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