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와 제주를 잇는 호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전라남도와 완도군청이 기존 호남~제주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일부 수정하고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전라남도와 완도군청 등에 따르면 호남~제주 고속철도 건설 사업은 항공 및 해운에 비해 기상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당초 고속철도 최초 제안 노선을 무안공항~영암~해남(땅끝마을)~보길~추자도~제주도(제주국제공항)으로 계획했으나, 완도군의 요청으로 해당 노선에서 완도를 추가로 신설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고속철도의 총 길이는178㎞로이며, 정거장은 무한공항~해남, 완도, 제주 등 3개소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라남도는 4회 이상의 타당성 연구를 통해 서울~호남(목포)~제주 고속철도 건설의 필요성 및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현재 완도군청도 자체적으로 해당 노선과 관련해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라남도는 현재 제주2공항의 사업으로 인해 제주도민들이 고속철도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또 대규모의 국책사업으로 정부에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호남~완도 구간을 1단계 사업으로, 완도~제주 구간을 2단계 사업으로 나눠 1단계 사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1·2단계 총사업비는 24조4960억 규모로 '호남~완도 1단계 사업'에는 2조 8290억원이, '완도~제주 2단계 사업'에는 21조 667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라남도와 완도군청은 국토교통부에서 추진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기간이 2021년~2030년까지 이뤄짐에 따라 사업 추진 가능한 '호남~완도 1단계' 사업을 본 구축 계획에 우선 반영되도록 중앙부처 등에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단계 사업 완료 이후 2단계 사업 추진 시 제주지역에서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본 사업이 정상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과거 제주도는 해저터널 건설과 관련해 '공항 인프라 확충 문제가 우선'이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현재 호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과 관련 보고를 받거나 협조 요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호남지역에서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사업이 희망 사항일 수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 등을 보고 받은 바 없다"면서 "아직 해당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완도군은 내달 1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호남고속철도(완도경유) 제주연장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추후로 미룰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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