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심판위원회가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오심과 경기 운영 논란으로 잇달아 비판을 받은 심판조의 인원을 일부 교체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심판조가 특정팀과 여러 차례 논란으로 비판을 들어왔다"며 "고심 끝에 위원장 직권으로 이 심판조의 심판위원 일부와 다른 조 심판위원을 맞바꿨다"고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또 23일 KIA 김호령이 호수비로 뜬공 처리한 타구를 2루타로 오판한 최수원 심판위원에게는 벌금도 부과했다. 심판위원들 사이에서는 심판조의 구성원 교체가 단순히 논란을 빚은 심판위원을2군으로 강등하는 것보다 훨씬 무거운 징계라고 한다. 허 위원장은 "바깥에선 조원 교체가 무슨 징계냐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명감과명예로 활동하는 심판위원들에겐 무척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며 "프로 출범 후 판정 문제가 빈번했던 때에도 2∼3번 정도만 심판조를 교체했고, 최근 10년 사이에 이런 일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심판위원회는 한 시즌을 시작하기 전 조를 구성하고, 심판위원들은 같은 조원들과 가족보다도 오랜 시간 얼굴을 맞대며 호흡을 맞춰 공정한 판정으로 한 시즌을 잘 치르고자 노력한다"며 "하지만, 특정 조의 불미스러운 일이 거듭되다 보니 심판팀장과 베테랑 심판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더라도 어쩔 수 없이 심판위원을 다른조와 교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허 위원장은 아울러 "문제를 일으킨 심판이 2군으로 강등됐다가 1군에 다시 올라오면 원래 소속된 심판조로 복귀하는데, 익숙한 조원들과 다시 생활하는 터라 적응에 문제가 없다"면서 "이와 달리 심판 조원 교체는 새로운 심판들과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일종의 연대 책임으로 특정 심판조가 '해체'되고 새로 조직되면, 다른 심판조도경각심을 느낄 것으로 허 위원장은 내다봤다. 이번에 논란의 중심에 선 심판조는 유독 KIA와 악연을 이어왔다. 7월에는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리는 일반적인 비디오 판독 요청 사인을 못 봤다며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24일에는 홈에서 벌어진 세이프·아웃 비디오 판독 상황 때 판독 시간 3분을 넘긴 뒤 판독이 길어진 사유를 KIA 측에 전달하지 못해 논란을 키웠다. KBO 사무국은 최근 벌어진 일련의 비디오 판독 관련 사안을 검토해 개선 방안을당장 논의하기로 했다. KBO 사무국은 먼저 '비디오 판독 3분 안에 원심을 뒤집을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못하면 원심 유지로 판정하되 기술적인 문제로 판독이 지연되거나 복합적인 규칙 등을 적용해 판단할 경우 판독 시간 3분을 초과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현장에 잘 전파되지 않았다며 경기 운영 실수를 인정했다. 이어 24일부터 관련 리그 규정을 전광판에 내보내기로 했다. 또 시즌 후 비디오 판독의 범위와 횟수 등도 다시 검토할 참이다. KBO 사무국의 고위 관계자는 "그간 KBO 규정이 경기 시간 촉진(스피드업)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단순히 경기 시간보다 경기 공정성을 수호하는 방향으로 비디오 판독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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