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설
[사설] 서귀포시 농업 워킹그룹에 주목한다
편집부 기자 hl@halla.com
입력 : 2020. 09.01. 00:00:00
수 년째 이어진 제주농업 위기감이 코로나19로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농산물 소비위축, 과잉생산의 악순환 구조를 반복하지만 농협과 행정의 가시적 해법찾기는 요원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주농업의 위기는 '천길 낭떠러지'에 처해 있습니다.

서귀포시 주도로 코로나19 이후의 새 농업시장을 대비하려는 '워킹그룹(Working group)' 구성·운영은 시기상·내용상 주목받을만 합니다. 농업인 농업인단체 농협 농업기술센터 공무원 등 현장 실무진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은 관내 주요 농작물인 감귤 마늘 월동무의 가격 안정을 도모하려 지역별 협업화를 통한 효과적인 정책개발에 나섭니다. 지난 28일 월동무 워킹그룹 첫 회의는 초지 불법 월동채소 재배 근절방안, 노후 무 세척시설 교체 지원 등 월동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견들을 제시한데 이어 향후 구체적 실행계획도 수립합니다. 이어 31일에는 대정읍 하모2리마을회관에서 마늘 워킹그룹회의도 열렸습니다.

농업 워킹그룹이 제대로운 결과물을 내기 위해선 참여기관 모두 '발상의 전환'을 전제로 나서야 합니다. 과잉생산 소비위축을 풀 방안은 뭔지, 유통구조는 어떻게 바꿔 갈 것인지, 생산단계부터 (인력)비용을 줄일 방안은 무엇인지, 거기다 농산물 수매단가 결정과정을 보다 전문화·선진화시킬 방법은 왜 못찾는지 등 무수히 많은 과제들에 전례없는 대안들을 제시해야 합니다.

제주농업의 과제들을 풀 해법 찾기가 쉽지 않지만 워킹그룹 참여기관 누군가는 나서야 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농업을 살린다면서 행사장이나 열심히 좇아 다녀서야 제주농업의 미래가 나올리 만무합니다.

제주 농민들이 한시라도 일찍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농업으로 먹고 사는 기관 모두의 분발·각성을 촉구합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