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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잡이' 주민규 부활… 제주Utd 선두 수성 '자신'
티눈 수술·컨디션 난조 겹치며 부진
지난달 29일 1골·1도움으로 기지개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0. 09.01. 13:57:13

지난달 29일 안양전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민규.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공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간판공격수 주민규(30)가 기나긴 골 침묵을 깨뜨리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민규는 지난해 K리그1 준우승팀인 울산현대에서 떠나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더 많은 경기 출장을 원했던 주민규와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잡은 제주가 손을 맞잡은 것이다. 2015시즌 K리그2 무대에서 역대 국내 선수 최다득점인 23골을 기록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출발은 좋았다. 주민규는 5월 9일 서울이랜드와의 홈 개막전(1-1 무)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트리며 '맨 오브 더 매치(MOM·경기 최우수선수)'까지 선정됐다. 이후 5월 23일 3라운드 대전전부터 5월 31일 5라운드 안산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주민규 선발=골'이라는 기분 좋은 공식을 만들었다.

 하지만 6월 13일 수원FC와의 6라운드 홈 경기부터 득점포가 식어버렸다. 골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6월 28일 경남전과 7월 26일 대전전에서 모두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을 범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티눈 제거 수술 여파로 컨디션 난조까지 보이며 주민규의 부침은 더욱 길어졌다.

 이후 8월 26일 부천과의 순연경기(4-0 승)에서 다시 선발라인업에 복귀한 주민규는 8월 29일 안양전(3-1 승)에서 드디어 부활했다. 전반 42분 감각적인 로빙패스로 이동률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후반 48분 류승우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무려 3달 만에 다시 골맛을 본 주민규는 그동안 자신을 짓눌렀던 부담감을 시원하게 씻어냈다.

 이러한 주민규의 부활은 제주의 입장에선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드필더 출신으로 득점력 뿐만 아니라 연계플레이가 능한 주민규는 이동률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로빙패스에서 진가를 드러냈고,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공민현(8골 2도움)에 대한 집중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는 공격의 시너지 카드다.

 남기일 감독은 "안양전의 수확 중 하나는 바로 주민규의 득점이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끝까지 뛰었고 그 결과 득점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주민규까지 본격적으로 득점에 가세한다면 제주는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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