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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작지 해변 인도 올해 들어서만 2번 '와르르'
태풍 '마이삭'에 인도·파제벽 등 파손 확인
"해변에 적합한 공법으로 공사해야"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0. 09.03. 17:14:45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3일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도로의 인도, 파제벽 등이 무너져 있다. 이상국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제주시 이호동과 내도동을 잇는 알작지 해안도로의 파제벽이 붕괴되고 지반이 침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준공된 알작지 해안도로에선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나 지반이 침하되면서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도로엔 약 1㎞ 구간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된 가운데 출입통제선 안쪽으로 인도와 파제벽, 석축(해변과 인도 사이를 지탱하는 돌)이 무너져 내려 있었다. 인도가 무너진 곳은 2곳으로, 파손 구간의 길이는 2~10m 였으며 부서진 보도블럭들은 흙더미 사이에 내려앉았다. 붕괴된 인도 틈새로는 알작지 해변의 '몽돌(조약돌)'들이 쌓여 있었다.

인도를 지탱하는 석축도 약 4m 구간으로, 무너지면서 큰 바윗돌들이 알작지 해변에 떨어졌다. 알작지 해변과 인도를 잇는 계단은 인도 경계석과 40㎝ 가량 떨어져 있어 위태로워 보였다.

제주시 등에 따르면 알작지 일대 서부해안도로 사업은 지난 2012년 10월 착수해 2018년 8월까지 진행됐다. 총 사업비 83억원(공사 58억원·보상비 26억원)을 들여 내도동 알작지 일원인 현사마을 원장교~외도교 간 1.15㎞(폭 15m) 구간을 개설했다.

하지만 개설 2년도 안돼 올해 해안도로 인도가 2차례나 붕괴되며 부실공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 2월 인도 지반 침하와 관련, 당시 제주시는 외부 전문가로 안전관리자문단을 구성해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2차 피해를 방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민 이모(52·제주시 내도동)씨는 "지난 2월에도 강풍이 불던 날 인도 일부분이 내려앉았던 것으로 안다"며 "해안도로라면 당연히 해안가에 적합한 공법으로 공사를 했을텐데, 기상상황이 악화될 때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니 부실공사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내도동 해안의 지반 자체가 약한데다가 이번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강한 파도가 치면서 전석과 파제벽이 무너져 내린 것"이라며 "전문가들에게 내도동 해안가에 적합한 공법에 대해 조언을 얻고, 구조안전진단과 정비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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