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제주 곳곳에 생채기를 남긴 가운데 제주시 오라동 국가명승 제92호 방선문 일대 복구에 주부들이 나섰다. 제주시 농협 (조합장 고봉주) 농가주부모임(회장 김축생) 회원들은 지난 3일 오라동 소재 '국가명승 제92호 방선문' 일대에서 태풍으로 훼손된 도로 주변과 방선문 일대 태풍피해 복구작업을 벌였다. 9호 태풍 '마이삭'이 할퀴고 간 방선문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방선문 가는 길은 폭우와 태풍에 쓸려 내려온 돌덩이와 부러진 나무, 낙엽이 배수구를 모두 막아 도로 일부에선 마치 내(川)처럼 물이 넘쳐흐르기도 했다. 김축생 회장은 "당초 9월3일은 모임의 연초 사업계획인 '회원단합대회'를 열기로 한 날인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취소했다가 매우 강한 태풍 '마이삭'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태풍이 지나간 후 복구작업이 필요하겠다 싶어 급히 재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농삿일도 일손이 필요할 때 제때 해내지 못하면 그해 지은 농사를 망치듯이 폭우나 태풍 피해도 마찬가지로 제때 복구하지 못하면 또 다른 피해를 야기시킬 수 있다"며 "곳곳에서 피해를 입을 제주도와 도민을 생각하니 지난밤에는 걱정이 되어 한숨도 못잤다"고 했다. 곳곳에 태풍이 휩쓸고간 흔적이 뚜렷했던 방선문은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한 주부들의 손길로 빠르게 제 모습을 찾아갔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승아 제주특별자치도 도의원(오라동 지역구)은 "아침 일찍부터서 문화재인 방선문 일대를 걸레로 닦아낸 듯 깨끗이 청소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제주를 사랑하는 개개인의 마음이 모여 피해복구에 앞장서서 모습이 보기 좋다"며 참가한 회원들을 격려했다. 또한 다른 피해 복구장에서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오라동주민센터 현효경 동장은 "손길이 부족해 애태우고 있었는데 방선문까지 오셔서 피해복구에 앞장서주심에 감사드린다"며 함께 복구 작업에 동참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봉사하는 즐거움을 나눴다. 제주시 농가주부모임은 제주시 농협 여성단체로 불우이웃돕기, 농가 일손돕기, 요양원어르신 빨래와 청소하기, 환경 정화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과 사회활동을 하는 약 30년 전통의 단체로 현재 50여명의 주부들이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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