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리 당팟(본향당)에서 가족의 무사안녕을 위해 80대말의 김갑성 어르신이 성심으로 정정을 드리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당팟(본향당)은 수백년간 마을의 현씨(상단골), 고씨(중단골), 오씨(하단골)집안의 종부(宗婦)가 3단골이 되고, 마을민 여성들 모두는 만민단골이 돼 매년 음력 2월12일에 본향당 당굿을 봉행하고 있다. 관련 학자들이나 당굿연구가들 또한 씨족단위로 운영되는 보기드문 전통성을 보전하며 대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는 2020년 3월6일(음력 2월12일)에 봉행할 한남리의 본향당굿을 연기시켰고, 최근 연이은 태풍과 남원읍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최종적으로 최소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수백년간 마을의 여성주민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당굿이 취소되면서 당굿 때 사용하기 위해 준비해 두었던 제물들을 준비해 개별적으로 본향당을 찾아 집안의 무사안녕을 위해 정성을 드리는 어르신과 여성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에는 김갑성(88) 어르신이 이곳을 찾아 메밀돌레떡과 관련 제물들을 준비해 자손들이 행복한 삶을 살게하고 액운을 막아달라는 정성을 드리기도 했다. 김 어르신은 "인근마을에서 한남리 마을로 시집온 지가 60년을 훨씬 넘기는 기간동안 당팟에 와서 가족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것은 믿음이었고 내 삶 속에 일부분이었다"고 피력했다. 최근 당팟을 찾아 가족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던 40대의 김씨는 "17년전 시어머니와 함께 마을의 본향당굿에 찾았을때에는 왠지 어색한 분위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이곳을 찾으면 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하단골 홍씨는 "올해에는 본향당굿이 코로나19로 인해 봉행되지 못하게 된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지난해에 마을에서 신청하여 이곳 당팟(본향당)이 올해초 제주특별자치도 유형유산 30호로 지정됐고, 당굿은 본향당과 함께 무형유산으로 신청하였으나 당굿이 열리지 못하여 심사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 심사를 받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며 "행정의 관심 속에 마을주민모두와 함께 계속적으로 한남리 본향당굿의 전통문화가 이어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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