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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두 차례 태풍과 폭우로 인하여 무너져 버린 제주해안
힘 모아 그 바당 살려야 한다.
김원순 시민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09.09. 17:01:23

두 차례 태풍에 화북 곤을동 바닷가에 밀려 온 쓰레기 더미

시원한 가을바람 맞으며 아침부터 화북 바다가 곤을동으로 갔다. 가을 태풍은 가장 안 좋은 태풍인데 올해는 두 차례 물(水) 폭탄과 풍(風) 폭탄을 맞았다.

태풍 '바비'와 '마이삭' 그리고 멀리 비켜가서 다행인 '하이선'까지 떠나간 자리는 피멍든 자국만 남아 있다. 과일농사 다 망가지고 일부 양식장도 무너져 농어민 모두 죽을 맛있다. 그 난리 통에 폭풍 친 파도에 밀려온 해양쓰레기는 어찌해야 할 것인지. 풍년가를 불러야 할 시점에 농어민 가슴에 대못을 박고 떠나버린 태풍, 정말 미워미워.

제주시 인근 곤을동 마을 바닷가에 도착하고 보니 내 눈이 잘못본 건 아니지 하고 밀려 온 쓰레기 더미를 바라본다. 원담이 보일만큼 바닷물은 빠져나갔고 산에서 내려 온 쓰레기랑 바다에서 밀려 온 쓰레기를 치운다고 아침부터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공직자들을 보면서 뭔가 하나라도 돕고 싶은 심정이었다. 화북동주민자치센터 직원들이 4~5명 참가해 작업하고 있고 곁에는 커다란 포클레인이 열심히 움직이며 쓰레기를 분류하면서 한쪽으로 모으고 있었다.

행정에서도 고민 중 고민일 것이다. 제주도 해안 전체를 덮어버린 쓰레기를 마을에서도 일부 치우고 있고 자생단체에서 힘을 모으고 있는데 이럴 때 학교총동문회에 또는 자체 친목단체들이 힘을 모아 도정을 도우면 어떤가 생각해 본다. 안 보면 모른다. 직접 바닷가로 가서 밀려 온 쓰레기를 보면 마음이 달라 질것이다. 상상을 초월한 양이다.

제주는 바다가 살아나야 한다. 태풍이 일부는 좋은 점도 있다. 연근해가 부유물로 덮어 있어 바다 속에 들어가 손으로 돌멩이를 살짝만 건들면 뿌연 먼지가 올라와 바로 앞도 볼 수 없는 바다가 돼버려서 이번 태풍으로 인해 연근해 바다 속 돌멩이가 다 뒤집혀 졌을 것이다. 부유물들도 먼 바다로 다 떠밀려 나갔을 것이니 2년 정도는 해초류가 돌멩이에 붙으며 물고기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수난당한 제주바당 힘 모으고 지혜 모앙 살려보게 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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