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그날 협동조합' 이경미 대표는 도내 학교 및 기관에서 면생리대 알리기 수업과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함께하는그날 협동조합 제공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제주가 좋아 정착했고, 제주사람들과 어울려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다. 한라일보는 제주에서 새롭게 둥지를 튼 귀농·귀촌인은 물론 기업들을 20회에 걸쳐 소개하며 이들의 제주살이를 전한다. ‘깔창 생리대’ 논란 계기 이주민·선주민 '엄마'들 뜻 모아 협동조합 꾸려 면생리대 만들어 나누고 순면 제품 생산해 판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2016년 이른바 '깔창 생리대' 논란이 계기였다. 이듬해, 더이상 '딸'들이 생리대 고민을 하지 않는 '그 날'을 그리며, 제주시 노형동 지역 이주민·선주민 '엄마' 10명의 뜻이 모인 '함께하는그날 협동조합(대표 이경미)'이 탄생했다. 2017년 설립된 '함께하는그날'은 그 해 행정안전부 '마을기업'으로 지정돼 지역과 상생·연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의 아이쿱생협 조합원들로 구성된 마을동아리에서 시작해 지금은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어엿한 마을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면생리대를 만들어 지역 및 전세계 소외계층 여성들에게 전달하고, 도내 기관 및 학교에서 면생리대 알리기 수업 진행 등 나눔과 교육 실천은 물론, 일회용품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노 모어 플라스틱(no more plastic)을 지향하며 제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재 유기농 순면을 활용한 다회용 제품 브랜드 '소락'과 노형동 소재 제로웨이스트 리빙랩 '지구별가게'도 운영하고 있다. 면생리대에서 시작해 온·오프라인에 판매되고 있는 '소락' 제품은 150여개에 이른다. 창립 멤버인 이경미 대표는 "'깔창 생리대' 뉴스를 접하면서 너무 당황스러웠고,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개인적으로는 벅차게 살아온 일상을 접고 쉬려고 이주해온 제주에서 해야할 일이 생겨버렸고, '함께하는그날'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또다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는 '함께하는그날'이 재봉기술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기업'이라는 데 강한 자부심을 표했다. 실제 면생리대 등 제로웨이스트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매출도 최근 부쩍 올랐다. 일이 늘면서 '함께하는그날'은 지역 소규모 수선업 종사자들에게 일부 상품 제작 물량을 나눠주는 '족은(작은) 공방 네트워크'도 가동중이다. 더불어 지역 소상공인과 연대·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역주민에게 일감을 드리면서 지역의 일자리를 지속 창출해나가고 싶다"는 이 대표는 마을에 옳은 일을 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마을기업'으로 끝까지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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