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스타강사와 함께하는 JDC 톡톡튀는 교육특강' 스무 번째 강의가 진행됐다. 이봉주 선수가 '인생은 마라톤이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실시했다. 이상국기자 "처음엔 다소 뒤쳐지는 것 같아도 골인 지점에 가장 먼저 도착한 선수는 저였어요. 늦게 시작한 운동, 짝발, 평발… 약점이 참 많았지만, 유일한 장점인 지구력만 믿고 달렸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좋은 집안이나 스펙 등 한두 번 반짝이는 것에 너무 현혹되지 마세요. 10년, 20년 이상 꾸준히 살아가는 힘은 '버티는 힘' 입니다." 23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한라일보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주최한 '스타강사와 함께하는 JDC 톡톡튀는 교육특강' 스무 번째 강의가 진행됐다. 이봉주 선수가 강사로 나서 '인생은 마라톤이다'라는 주제로 자신이 마라톤을 하며 느낀 경험을 들려줬다. 이번 강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비대면으로 이뤄졌으며, 남녕고등학교 체육과 학생 105명(1학년 40명·2학년 32명·3학년 33명)을 대상으로 실시간 생중계됐다. 이봉주 선수의 마라톤 인생은 누구보다 화려하다. 먼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3초 차이로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하며 차세대 마라토너의 자리에 올랐다. 이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세계 4대 마라톤 대회인 보스톤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의 성과를 거두며 마침내 국민 마라토너로 등극했다. 특히 이봉주 선수가 지난 2000년 동경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세운 기록인 2시간7분20초는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한국신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는 이날 강의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치명적 약점 3가지를 털어놨다. 늦게 시작한 운동과 짝발에 평발이라는 최악의 조건, 일반인보다도 떨어지는 스피드 등이다. 이봉주 선수는 "보통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지만 저는 고등학교 때 처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것도 아니고 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육상을 선택해 12㎞의 통학거리를 달리는 게 유일한 훈련이었지요. 또 짝발, 평발 때문에 매일 피물집과 발톱이 빠지는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가 마라토너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유일한 장점인 '지구력'이라고 했다. 이 장점을 지키기 위해 그는 한 번도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고 한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을 했습니다. 가끔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릴 때는 '오늘 하루는 쉴까'라는 유혹도 있었지만, 내가 세운 규칙을 어기면 안된다는 의지와 매일 기록한 훈련일지가 큰 도움이 됐어요. 규칙적인 생활을 연속적으로 하면 어떠한 노력이든 덜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도 정속주행을 해야 연비가 좋아지듯이요." 마지막으로 이봉주 선수는 '버티는 힘'을 재차 강조하며 강의를 끝맺었다. "마라톤 코스 35㎞부터를 데드포인트라고 합니다. 인생에서도 데드포인트처럼 힘든 고통이 밀려올 때가 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달려나간다면 언젠가는 선두에서 달리는 자신을 보게될 겁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잠깐 반짝이는 재능이나 환경이 아닌 '버티는 힘'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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