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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단 경내 향현사 제실 좁은 공간 넓혀줬으면"
김원순 시민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10.16. 20:44:45
선비 상징인 회화나무가 오현단 조두석 이 세워 있는 위에 고목으로 자라고 있다. 태풍에 시달려 이파리가 떨어지다 남은 것들이 낙엽이 돼 가을바람에 치이며 향현사 앞뜰에 수북하게 쌓여있다. 향현사에서는 해마다 10월 15일이면 향을 사르고 제물을 정성껏 마련해 제를 모신다. 세계자연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와 제주고씨 영곡공파(회장 고석근)와 광산김씨 제주종친회(회장 김영준)에서 후원하고 제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회(회장 박문헌)가 주관해 제를 봉행한다.

16일 제향에는 초헌관 제주고씨종문회 고성칠 부회장, 아헌관 제주고씨 영곡공파종문회 고윤하 부회장, 종헌관 광산김씨 김익수 자문위원이 위촉됐고 김성훈 전 제주향교 원임전교 진설지도에 의해 오현단 향현사 경내에서 30여명이 모여 마스크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조심스럽고 경건한 마음으로 제례를 진행했다.

제주의 향현으로 모시는 두 분 선생님은 제주고씨 영곡공 고득종과 광산김씨 명도암 김진용 선생님이신데 고득종 선생님은 조선대에 한성판윤을 지냈으며 명도암 김진용 선생님은 너무도 잘 아는 명도암 마을 안세미오름 자락에서 후학을 양성해 조선대에 많은 인재를 등용시켰다. 고득종 선생은 조선대에 제주도 마(馬)산업발전에 큰 공헌을 남기신 분이시고, 명도암 김진용 선생은 조선대에 제주교육발전에 한 획을 그으신 분이다. 이렇게 훌륭한 분을 모시는 사당에서 도민 모두의 정성으로 향배를 해야 함이 도리임에도 아직까지는 2% 모자란 느낌이 든다.

제주도민들 모두의 제향으로 두 분 업적에 감사를 표하고 길이 익혀 후손들에게까지 귀감이 되도록 해야 함이 후손된 도리이다. 이날 제향에 앞서 김원순 도집례 인사말에도 이런 내용이 담겨 있어 앞으로 도민 모두가 참여해 두 분 향현에 이어 후세에도 훌륭한 인재가 등용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제향에 참석한 한 어르신은 "향현사 제실이 너무 좁아서 헌관들이 들어가 움직일 수도 없는 공간에서 제를 모시는 것은 너무나 부끄럽다. 2018년 건물 앞으로 60cm 정도 넓혔다고 하는데 건물자체를 넓혀야 한다"며 "향현으로 모시는 우리 도가 부끄러울 줄 알아야 한다. 이제는 도가 앞장서서 향현사 건물을 넓혀주시고 두 분을 제대로 모실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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