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하면서 삼성의 지배구조 체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크게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인데 이건희 회장이 이들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19.34%)보다도 많다. 여기에 삼성전자 주식도 4.18% 갖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0.70%에 불과하다. 또 삼성물산 지분도 2.88%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이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통해 이재용 체제로 전환한만큼 이 회장 별세가 지배구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그룹 지배구조는 상당히 단순화돼 구조가 바뀌거나 할 내용은 아니다"며 "동생들이 이 부회장에 비해 지분도 미미하기 때문에 형제간 다툼이 일어날 것 같지도 않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은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그룹과도 성격이 다르다"며 "현대차그룹은 이제 지배구조 개편의 시작단계이고 그래서 정 회장이 지분을 많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가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삼성은 이미 에버랜드 등을 통해 경영권 승계가 절반 이상은 이뤄졌다"고 말했다.' 당장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서두르지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20%를 보유해야 하는데 수십조원이 든다. 이 회장이 사망했다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상속세를 내고 현재 체제를 유지하는 그림이 아닐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이 회장 지분을 상속받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 제체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20조원에 육박해 상속세가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든 일부 지분에 대한 처분은 불가피할 수 있다. 김동양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은 이 부회장으로서는 중요하기 때문에 상속을 받고 삼성생명 지분은 일정 부분 처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현재 이 회장(20.76%)외에도 삼성물산(19.34%)이 20% 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는 등 특수관계인이 47.02%를 보유해 이 회장 지분을 상당 부분 처분해도 지배구조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것이다. 이 회장 별세와는 별도로 여당이 추진하는 보험업법 개정이 지배구조 개편을 촉진할 수는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운데 총자산의 3%를 남겨두고 나머지 지분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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