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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편집국 25시] 코로나가 만든 세상 따라잡기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20. 10.29. 00:00:00
최근 저녁 식사를 하러 동네의 한 족발집을 찾았다. 점원이 건네준 메뉴판을 받고 음식을 골라 주문했더니 "주문이 많이 밀려 음식이 나오려면 오래 걸릴지도 모르는데 괜찮으신가요?"라는 대답이 이어졌다. 가게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손님도 절반 정도만 있어서 점원의 대답이 의아했지만, 이왕 온거 오래 걸려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허기진 탓에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짝 기분이 안 좋았었지만, 잠시 후 카운터에서 쉬지 않고 울려대는 "○○○○ 주문"이라는 배달 주문 앱 알림 소리에 음식이 늦게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식소비지출은 최근 4년(2015~2018년)간 증가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년 대비 1분기는 11%, 2분기는 3.1% 감소했다. 반면 배달 음식 거래액은 2017년도와 비교했을 때 5배가량 증가해 지난 8월 기준 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생긴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의 판도를 코로나19가 갈랐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코로나19는 사회에 위기를 가져왔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도 함께 가져온 것이다.

지난 3월 바닥을 찍었던 제주광어의 가격은 언택트 소비 판로를 개척한 이후 지난 6월부터 줄곧 높은 가격대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해외 하늘길이 막히며 모든 항공사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지난 2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바꿔놓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세상 속으로 과감히 뛰어들어야 할 때다. <김현석 경제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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