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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 제주축산진흥원으로 이동
김원순 시민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11.01. 14:51:18

제주마방목지의 말들을 제주축산진흥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한 곳으로 몰고 있다.

제주마는 1986년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등록돼 혈통보존을 위하여 제주축산진흥원에서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예전에 조랑말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제주마라고 부르고 축산진흥원에서는 150마리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농가에 매매하고 있다. 말은 동물 중 임신기간이 가장 긴 동물이기도 하며 평균 임신기간은 335~340일이다. 출산 후 일주일 후면 다시 발정을 하고 망아지는 태어나서 1시간 정도면 걷고 4시간 후면 뛴다. 이는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다.

 제주마방목지는 제주시-서귀포시 간 5·16도로변에 위치하며 전체 40만평으로 8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한 구역에서 약 15일 정도 있다가 다른 구역으로 옮기는데 이는 양질의 풀을 먹이기 위해서다. 도로를 중심으로 남과 북으로 나뉘어 4개 구역으로 구분돼 있으며 매년 봄 4월 10~15일 경 입식시켰다가 11월이면 겨울나기 위하여 축산진흥원으로 옮겨간다.

 방목지에 올라올 때 남·북쪽 목초지에 각각 암말 약 40마리 수말 한 마리씩 입식시킨다. 수말 두 마리를 놓게 되면 수말끼리 피 터지는 암말경쟁을 해서 결국 한 마리는 도태되기 때문에 한 마리만 입식시키는 것이다. 가끔은 수말이 난폭한 녀석이 올라올 때도 있는데 이럴 때는 상황을 보고 교체하기도 한다. 성깔이 있는 수말은 자주 암말을 괴롭히거나 망아지를 발로차거나 불필요하게 이리저리 몰고 다니는 행동을 한다. 수말이 없을 시는 암말 중에서 서열을 가려 대장 말이 되기도 한다. 모든 동물들은 철저한 서열중심으로 단체를 형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은 3~6월경까지 짝짓기를 하고 4~5월에 가장 많이 태어난다. 태어나서 5~6개월 동안 어미로부터 세상 살아가는 것을 배우고 어미는 뱃속에 망아지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태어난 망아지를 곁에 오지 못하게 하면 망아지는 알아서 떨어져 홀로서기를 한다.

 봄에 태어난 망아지는 새 봄에 마 시장으로 팔려나간다. 망아지는 태어나서 대략 20여 일 내로 혈통검사를 하고 엉덩이에 번호를 부여해 족보를 만들게 된다. 올해도 4월 10일 경 방목지에 입식시켰다가 10월 29, 30일 양일간에 걸쳐 전부 이동했다. 진흥원에서 건초도 먹고 사료도 먹으면서 면역력 키우고 한 겨울 잘 보내면 새 봄에 다시 올라온다. 말이 떠나고 나면 이 곳은 갈까마귀들과 노루들이 세상이 된다. 제주마 건강하게 겨울나서 새해에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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