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지나치게 몰리다보면 어딘가 탈나게 마련입니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도내 오름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도내외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일부 오름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어 큰 일입니다. 오름의 원형이 완전히 잃을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어 그렇습니다. 급기야 제주오름을 대표하는 새별오름과 용눈이오름에 대한 휴식년제를 검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주도는 탐방객의 답압으로 인한 새별오름의 훼손을 막기 위해 연내 휴식년제 시행(탐방 금지) 여부에 대해 결정할 계획입니다. 들불축제 장소로 널리 알려진 새별오름은 탁 트인 경관과 함께 최근 오름 능선의 억새꽃이 만개하면서 가을철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용눈이오름도 마찬가지입니다. 탐방객이 많이 찾으면서 훼손이 가속화되자 휴식년제 시행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오름 정상부는 물론 능선마저 군데군데 송이층 바닥이 드러나고 일부 유실됐습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선의 미학'을 보여주는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이었습니다. 그런 용눈이오름이 식생까지 파괴되는 안타까운 지경에 처했습니다. 이처럼 환경은 훼손되긴 쉬워도 보전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단적으로 물찻오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물찻오름이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한지 12년이 됐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 복원될지 알 수 없습니다. 환경은 한번 훼손되거나 파괴되면 되살리는게 그만큼 힘들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접근성이 좋은 오름들은 탐방객으로 인해 갈수록 망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제주의 소중한 자원인 오름을 지키기 위해서는 장단기 보전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합니다. 새별오름이나 용눈이오름 같은 훼손 사례는 계속해서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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