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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화대공원 조성사업, 장기표류 안된다
김기현 기자 ghkim@ihalla.com
입력 : 2020. 11.03. 00:00:00
평화의 섬 제주에 가장 평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이 장기 표류중입니다.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한 이 사업이 10여년간 지지부진하면서 정부와 제주도 모두 책임공방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평화대공원 사업은 이제 '네탓 내탓'에서 벗어나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지역사회 모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책임의식보다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회피풍조로는 해법찾기가 요원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평화대공원은 대정읍 상모·하모리 옛 알뜨르비행장 부지 184만여㎡ 부지에 749억원을 들여 격납고 19곳과 동굴진지 2곳 등 전적지를 복원하고, 전시관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한 마디로 평화를 주제로 한 역사문화공원을 만들어 세계평화의 섬을 상징하는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와 제주도가 추진해 온 이 사업은 제주특별법에 국유재산 무상양여 특례제도 마련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의 공군비행장 대체부지 없이 알뜨르비행장 부지 제공을 할 수 없다는 입장 고수로 2007년이후 13년째 장기 표류 중입니다. 도가 차선으로 국방부에서 꼭 필요한 구역을 제외해 일제강점기 등록문화재 지역 51㎡만을 우선 무상양여나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국방부 불수용에 '유보사업'으로 분류돼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강민숙 도의원이 평화대공원 조성사업에 손을 놓고 있다고 도정을 질타하면서 다시 지역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원희룡지사는 '송악산 선언' 당시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청와대와 협의 중인데 '진전'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현 시점에 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이 책임공방으로 흐르는 건 지양해야 합니다. 제주도정이 사업진전에 대한 더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하고, 도민사회도 정부 대상으로 한 협의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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