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리 고갯길은 한라산까지 보여 ‘풍경길’ 신양리 교통·교육 명실상부 하추자 중심 신양상회·몽돌해변·황경한 묘 등 볼거리 추자도에는 마을버스가 한 대 있다. 오전 7시 20분 첫차를 시작으로 저녁 8시 30분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마을을 순회한다. 여객터미널을 시작으로 면사무소, 보건소, 영흥리, 추자교를 지나 하추도의 묵리, 신양리, 모진이 해수욕장과 돈대산, 예초리까지 구석구석 방문한다. 만약 버스를 놓쳤다면 택시를 탈 수 있다. 전화를 하면 순식간에 달려와 친절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추자도 어디든 맘 놓고 다닐 수 있어 좋다. 예초리 항구에 저녁 어스름이 깔리고 있다 하추자도에 들어서 처음 접하는 마을은 묵리이다. 옛 사람들은 묵이 혹은 무리라 불렀다고도 한다. 백여 년 전 정씨와 조씨가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산으로 둘러싸여져 마을 전경이 소담하니 정겨운 곳이다.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조기, 삼치, 방어 등이 주요 소득원이다. 추자도의 물 문제를 해결해 주는 담수화시설사업장과 제3수원지가 이 곳에 위치한다. 멀리 돈대산을 뒤로 하고 추자중학교와 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가 앞뒤로 위치해 있다 신양리는 교육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1941년 신양공립국민학교로 개교한 신양초등학교가 있다. 그러나 점차 학생 수가 줄어들어 1999년부터 신양분교장으로 축소됐다. 초등학교 뒤로 추자중학교가 위치한다. 1955년 설립돼 지금에 이른다. 학교울타리를 따라 걸으면 마을이 내다보인다. 골목길이 말을 걸어오는 듯 빠져들게 한다. 담장하나마다 지붕 마디마디 저마다의 사연이 있을 법하다. 노란 외벽의 신양상회에 이르니 절로 카메라를 들게 된다. 범상치 않은 외형에서 꽤 오래된 시간의 흔적이 묻어났다. 역시나 백여 년 가까운 세월을 간직한 곳이다. 편의점이 아닌 옛 상점의 정취를 느끼고자 한다면 이 곳에서 컵라면을 사들고 그 앞의 정자에 앉아 바닷바람과 함께 먹는 맛 또한 추억이 될 것이다. 모진이 몽돌해변의 풍경 서남단 끝자락 황새바위 위에 세워진 눈물의 십자가 몽돌해변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애달픈 사연과 만난다. 천주교 111개의 성지 가운데 한 곳인 황경한의 묘이다. 황경한은 신유박해 때 백서 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아들이다. 어머니 정난주는 정약현의 딸로 정약용의 조카이기도 하다. 정난주 마리아가 제주도로 유배오던 중 그녀의 고민은 젖먹이 아들이 자라 평생 죄인의 아들로 멸시받으며 살아야 하는 것이었다. 이에 그녀는 추자 섬에 잠시 들러 아들을 몰래 이 곳에 두고 떠난다. 누군가 대신 키워준다면 적어도 죄인의 아들이 아닌 평범한 범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황경한은 오씨 성을 가진 한 어부에 의해 거두어지고 훗날 자신의 저고리 동정에 적힌 이름과 생년월일로 자신의 처지를 알게 돼 평생 어머니를 그리며 살았다고 한다. 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양상회 추자도의 가을에 만난 보랏빛 해국. <글·사진=조미영(여행작가)> [인터뷰] 좌남수(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굴비특구 복원해 활력 되찾아야" 추자도의 주요 생산품은 굴비이다. 이에 국비를 유치해 굴비 가공공장을 만들고 추자 굴비를 알리고자 언론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를 계기로 추자 굴비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상승했다. 또한 2012년도에는 굴비 특구를 지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으로 가공공장이 휴업상태다. 이를 다시 복원해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추자도는 낚시꾼들의 천국이다. 낚시를 위해 섬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풍경도 남다르다. 이런 특성을 살려 관광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나바론 절벽길을 조성해 추자도만의 특색을 살린 산책길을 만들고 최근에는 정난주 마리아의 이야기를 담은 천주교 순례길을 조성했다. '눈물의 십자가'는 자식을 두고 온 어머니의 심정을 생각해 제가 붙인 이름이다. 추자도를 오고가는 배편의 운임이 비교적 싸다. 이는 2008년부터 제주도에서 50%의 운임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추자도민들의 편의를 위해 복지회관과 체육관 등의 시설들을 건립했다. 추자도의 인구 유출을 막고 관광의 섬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런 시설 보강들의 사업과 함께 주민들이 협력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인터뷰]유경택(추자면 부면장) "2022년 대형선박 취항 변화 모색" 더불어 최근 지역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예술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갤러리와 마을마다의 특색을 살린 조형물들을 설치해 추자도를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한다. 이런 다각적인 노력의 결과로 추자도가 다시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나설 것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