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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용의 목요담론]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의 하루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11.19. 00:00:00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하며, 지혜가 있는 사람을 뜻한다. 최근에는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포노(Phono)는 라틴어로 폰, 스마트폰을 의미하고 사피엔스(Sapiens)는 호모 사피엔스로 사람,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말한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무한한 정보의 바다에서 스마트폰은 개인이 가진 정보의 보고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 상황의 증가로 회의나 업무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스마트폰이 매개체가 돼 사람들이 화면상으로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강의를 듣기도 한다. 스마트폰과 함께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하루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여명으로 사방이 밝아오면 생체시계가 작동해 자연스럽게 눈을 뜨거나, 가족 중에서 누군가 깨워주거나, 자명종 시계의 알람 소리를 듣고 하루를 시작해왔다. 그러나 요즘은 스마트폰의 알람으로 잠에서 깨어나고, 다양한 스마트폰 어플로 그날의 맥박이나 컨디션 등을 측정하며 하루를 시작하곤 한다.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출근 준비를 하면서 뉴스나 음악을 듣기도 하고, 하루의 날씨를 확인하고 옷이나 우산 등 필요한 것들을 준비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할 때는 집주변 버스정류장에 직장으로 가는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을 미리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시간에 맞춰 대기하다가 탄다. 승용차를 이용해서 출근할 때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스마트폰에서 교통정체를 확인해 빠른 길을 제공해주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직장에 도착한다. 스마트폰이 손에서 떨어질 틈이 없다. 현장을 확인하는 출장을 가는 경우에도 스마트폰으로 미리 정보를 확인하거나 현장에 도착해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하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저장한다. 출장을 다녀와서는 스마트폰 속의 사진 파일을 간편하게 다운받아서 출장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업무에 활용한다. 예전에는 출장을 갈 때 현장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따로 챙겨가야만 했었다. 현대 사람들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갈 때도 스마트폰은 아무거나 먹자고 하는 사람들의 아무거나를 신기하게도 잘 찾아준다.

아마 독자 중 오늘 점심때에도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안내받은 맛집에서 식사를 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필자도 스마트폰 인터넷으로 미국 대선 뉴스와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검색하고, 최신 영화를 감상하며, 취침 전엔 다음 날 일정을 점검하는 등 내내 스마트폰과 함께였다.

하루 일과에서 필자와 가장 많이 붙어 있고 교감하는 새로운 친구이자 정보제공자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의 이러한 역할과 기능 때문에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라는 말이 생긴 것 같다. 하루 중에서 스마트폰의 활용은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앞으로는 더 밀접하게 연관되고 더 의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앞으로도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살 것이다. 여기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잘 활용할 수 있는 고민들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이성용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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